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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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시작한 지 106일 만에 평화협정 체결에 전격 합의했다. 두 나라는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 중단하기로 했으며,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도 재개방될 전망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후 원유 수송량의 정상화 속도와 이란 핵 문제 합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완료됐다”며 “미 해군의 봉쇄 조치를 즉시 해제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협정 서명과 함께 기뢰 제거 작업이 시작되면 중동 지역과 전 세계를 향한 원유 수송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도 이날 성명을 내고 양해각서(MOU) 체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행동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측은 최종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후속 협상은 미국이 양해각서에 명시된 의무를 먼저 이행한 이후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을 열고 합의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에는 미국의 대이란 원유 제재 완화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 국영 매체는 미국이 원유 제재를 해제하고 이란은 30일 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내용의 14페이지 분량 평화협정 초안이 마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정이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완화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는 크게 떨어졌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3.3% 하락해 배럴당 84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4% 하락한 배럴당 81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이란 핵 문제와 제재 해제 범위 등을 둘러싼 후속 협상이 남아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추가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 한다 해도 원유 수송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