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류 민심 잃은 네타냐후
장기화하는 가자지구 내 군사활동 결과에 상관없이 미국 대중의 이스라엘 지지는 파멸적으로 줄었다. 이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가자지구가 파괴된 모습의 잔상은 미국인 기억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흔으로 남을 것이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25년 전 이 사안을 설문조사한 뒤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에 동정표를 던진 미국인이 처음으로 많아졌다. 이런 변화의 주역은 민주당원과 무당층이다. 보수 성향인 공화당원 사이에서도 이스라엘 우호 여론은 2020년 이후 17%포인트 하락했다.

팔레스타인 더 지지

현재 미국 젊은이들은 팔레스타인 53% 대 이스라엘 23%로 팔레스타인을 더 지지한다. 불과 6년 전 젊은 층이 48% 대 29%로 이스라엘을 더 지지한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뒤집힌 결과다. 이 같은 현상은 젊은층에 국한되지 않는다. 만 35~54세 중장년층에서 나타난 변화는 훨씬 극적이다. 2020년만 해도 이 연령대는 61% 대 19%로 이스라엘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이후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3%포인트 하락해 28%가 됐다.

미국 내 유대인의 생각마저 바뀌었다. 미국 유대인 61%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답했다. 심지어 39%는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인종 말살을 포함하는 집단학살로 간주한다.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가 지난 15년간 이스라엘 총리를 지내는 동안 벌어진 일이다. 미국 대중의 이스라엘 지지율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50세 미만 미국인 중 70%가 이스라엘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만큼 이런 여론은 미래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의 전통적 외교 정책은 미국 정계의 초당적 지지를 받았지만 네타냐후는 이를 10여 년 전 폐기했다. 미국 공화당만 편드는 급격한 우클릭 행보도 시작했다. 미국 젊은 보수층 사이에서는 미국의 중동 정책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과 급진 좌파 진영에서 모두 반유대주의 정서가 고개를 들고 있다.

새로운 지도자 필요

대다수 이스라엘인도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자국 지지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스라엘인이 이를 단순한 홍보 부족 문제로 여긴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외교적 홍보에 더 집중하고 자신들 입장을 더 세련되게 설명하기만 하면 해결될 일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현실 도피다. 미국인에게 하마스가 유대인을 혐오하고 잔인한 깡패 집단이라는 것을 굳이 설득할 필요는 없다. 틱톡에 화려한 홍보 영상을 아무리 올리더라도 하마스의 기습 이후 이스라엘이 보여준 보복 대응이 국제 전쟁법에 부합했다고 미국인을 설득하기 어렵다. 이스라엘의 실패는 홍보 실패가 아니라 국가 정책 실패다. 이스라엘이 근본 노선과 외교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미국 여론은 유의미하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의 강경파 연립 정부는 그럴 능력도, 의지도 없다. 이스라엘에는 현실을 직시할 줄 아는 지도자들이 이끄는 새로운 정부가 필요하다. 이스라엘 유권자들이 강경파 정부를 연장하는 선택을 한다면 많은 미국인은 우리가 수십 년 동안 지지해온 이스라엘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을 것이다.

원제 ‘Netanyahu Has Lost Middle Am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