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경영학회가 복합 위기에 빠진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사단법인 한국기업경영학회는 12일 건국대 경영관에서 ‘중견·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올해 춘계학술대회를 열었다. 1994년 창립한 한국기업경영학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경영 학술 단체다. 한국 기업 경영의 현실을 바탕으로 학문적 연구와 실제 현장의 대안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란 전쟁 등 전 세계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산업 구조가 바뀌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뿌리인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윤동열 한국기업경영학회 회장은 “현재 우리 기업들은 전 세계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갈등을 비롯해 생산 가능 인구 감소, 인공지능(AI) 확산 등 여러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회장은 이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인력 부족과 디지털 전환 비용,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응 부담 등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혁신과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과 조주현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원장 등 정부와 관련 기관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기조강연은 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인 권기섭 건국대 석좌교수가 맡았다. 권 교수는 플랫폼 노동 확대와 노동 가치관 변화 등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혁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노사 관계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생존을 주제로 한 연구 논문 50여편이 발표됐다. 특히 구자관 삼구아이앤씨(INC) 책임대표사원이 후원하는 산학 협력 프로그램인 벽소학술상 펀드의 지원을 받은 다양한 연구가 소개됐다. 가업 승계와 상속 세금 제도를 비롯해 인공지능 역량을 활용한 공급망 회복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또 중대재해처벌법의 영향과 노동시간 단축 모델 개발 등 제도적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실증적 연구들도 발표됐다.

위기 속에서도 탁월한 성과로 조직 경쟁력을 높인 경영인을 위한 ‘올해 한국기업경영학회 경영자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수출 진흥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과 조직 혁신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를 낸 조세형 시앤피(CNP)컨설팅그룹 대표가 상을 받았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