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곤혹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 곤혹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1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청래 지도부의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과 함께 다가오는 8·17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정 대표가 하루빨리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친명(친이재명)계인 재선 장철민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졌는데도 당 차원의 각성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 대표가 당대표에 다시 도전할 의사가 있다면 오늘이라도 사퇴해야 전당대회의 중립성이 유지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어 “어떻게 하면 전당대회를 치를 때 갈등을 줄일 수 있을지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선 임미애 의원도 “이재명 대표 시절의 전당대회 재출마 사례를 보면 사퇴 후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렀다”며 “지금쯤이면 정 대표도 사퇴해야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임 의원은 정 대표를 향해 “전국 선거를 지휘하며 갈등을 관리해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당원 외 지지자까지 모두 분열돼 온갖 갈등이 남은 채로 선거가 끝나 아쉽다”고 꼬집었다.

지방선거 공천 과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성토도 이어졌다. 전남 나주시가 지역구인 신정훈 의원은 공천 과정이 거칠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신 의원은 “호남은 민주당의 안방이니 아무나 꽂고 자르고 해도 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지도부와 친청(친정청래)계는 즉각 반박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과거 지방선거에 비하면 이번에 호남에서 무소속이나 제3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적은 편이었다”며 공천 실패론을 일축했다. 재선 최민희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장 의원은 대패했다고 하지만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는) 12 대 4”라며 “대패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거 패배론을 정면 반박했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잘 들었다”고 했다. 자신의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각자 알아서 판단하라”며 즉답을 피했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구성되는 24일 전후 당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창/최해련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