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 반드시 꺾는다” >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 “체코 반드시 꺾는다” >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1차전이 32강行 가른다"…홍명보號, 체코와 결전의 날
두 대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탄탄대로를 걷기 위한 필수 조건은 ‘최소 조 2위’ 확보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부터 조 3위도 32강에 진출할 여지가 생겼지만, 한국의 경우 자칫 독일이나 벨기에 등 우승 후보와의 ‘지옥 대진’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1·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32강에서 상대적으로 약팀을 만나는 ‘꽃길’이 열린다.

조 2위 확보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첫 경기 승리다. 역대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팀이 조 2위 이상을 확보해 토너먼트에 진출한 확률은 60%를 웃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야 하는 이유다.

◇승리 챙겨야 ‘꽃길’


"1차전이 32강行 가른다"…홍명보號, 체코와 결전의 날
본지가 ‘승점 3’ 제도가 확립된 1994년 미국 대회부터 직전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총 8차례 월드컵의 조별리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 2위 이상의 성적을 낸 124팀 중 75팀(60.5%)이 1차전에서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리에 3점, 무승부는 1점을 주는 승점 3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첫 경기 승리는 조별리그 통과의 9부 능선을 넘는 가장 강력한 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월드컵 역사에서도 첫 경기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11회 연속, 통산 12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이 조 2위 이상을 확보해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단 세 번(2002·2010·2022)이다. 이 세 차례 월드컵 가운데 한국이 1차전에서 승리한 건 2002년 한일 대회(폴란드전 2-0)와 2010년 남아공 대회(그리스전 2-0) 등 두 번이다. 반면 직전 카타르 대회 땐 첫 경기에서 무승부(우루과이전 0-0)를 거두며 조별리그 최종전까지 숨 막히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반대로 첫 경기부터 지면 가시밭길을 걷게 된다. 앞선 8차례 월드컵에서 1차전에서 패한 팀이 조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건 14회(11.3%)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도 역대 월드컵에서 1차전에서 패한 다섯 번의 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차전에 패한 팀은 다음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 속에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펴다가 오히려 역습의 빌미를 내주는 악순환에 빠진 사례가 많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첫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두 번째 경기가 부담스럽고, 연쇄적으로 부담이 간다”며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내는 것이 대표팀 성적의 80~90%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점은 금물…세트피스 주의


한국이 첫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적어도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얻으려면 실점은 금물이다. 무엇보다 체코 선수들의 큰 키를 활용한 공격을 막아야 한다. 체코는 선수단 26명의 평균 신장이 185.73㎝에 달하는 장신 군단이다. 한국(181.92㎝)보다 약 3.8㎝ 크다. 특히 최전방에는 191㎝인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와 199㎝인 토마스 호리(슬라비아 프라하)가 버티고 있어 이들과의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게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단기전 흐름을 순식간에 뒤바꿀 수 있는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190㎝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188㎝인 이한범(미트윌란) 등이 구축한 스리백이 촘촘한 간격 유지와 유기적인 협력 수비로 상대의 고공 폭격을 무력화해야 한다. 이 위원은 “체코는 코너킥과 프리킥에서 위협적인 공중 장악력을 갖추고 있어 세트피스 기회 자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와 이한범이 상대의 크로스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