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주가가 8일(현지시간) 11% 넘게 급등했다. 구글이 2028년 자체 개발 칩 텐서처리장치(TPU) 300만 개 이상을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 맡길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다.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인텔 파운드리 기술을 수개월간 테스트한 결과 TPU 생산을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11.10% 뛰어 110.27달러에 마감했다.

이 매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초과 수요로 인한 생산 능력 부족을 겪자 구글 등 빅테크의 생산 물량을 인텔로 분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8일 애플이 자체 설계 칩 생산 일부를 인텔에 맡기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인텔은 그간 파운드리 사업 부진으로 적자를 이어왔다. 다만 이번에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를 잇달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파운드리 기술력을 입증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들어서만 인텔 주가는 180.02%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텔의 상승세에 대해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정상화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탄 CEO는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 데 이어 최근 사업 운영 효율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 CEO는 이달 초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IT 박람회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서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발전하면서 새로운 시스템 아키텍처가 필요해졌다”며 “CPU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