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휴대폰 없는 학교' 내년 1학기 도입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자(사진)가 핵심 공약으로 내놓은 ‘휴대폰 없는 학교(폰프리스쿨)’ 정책이 내년 1학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당초 올해 2학기부터 빠르게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학교 현장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학교 자율에 맡겨 시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9일 안 당선자 측에 따르면 폰프리스쿨은 교육청이 일괄적으로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교 자율에 기반해 운영된다. 이 정책은 ‘휴대폰은 끄고 책은 펴자(Phone off, Book open)’를 기본 목표로 삼았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의존도를 크게 낮추고 교실 안에서 집중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 당선자는 다음달 공식 취임 이후 2학기부터 학생과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절차에 들어간다. 각 학교는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참여 여부를 스스로 결정한다.

특히 시행 여부는 학생자치회가 중심이 돼 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교육청은 정책 취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운영 모델을 일선 학교에 제공한다. 참여하는 학교에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 계획이다.

교육청은 올해 하반기 시범 운영과 의견 수렴을 거친다. 이후 내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중심으로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휴대폰 없는 학교는 안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가장 크게 강조한 교육 공약이다. 그는 지난 3일 선거 당일 출구조사 인터뷰에서도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대상으로 우선 이 공약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고등학생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교육계에서는 새로운 정책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찬성하는 쪽은 스마트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집중력을 크게 떨어뜨린다고 본다. 나아가 학생의 학습권 침해와 교권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반대하는 쪽은 학교별 여건을 무시하고 사실상 강제할 경우 학교의 자율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연락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학생 인권 침해 논란과 생활 지도 과정에서 학부모 민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도 주요 쟁점이다.

수원=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