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지다가 쫄깃하게 됐어"…'한동훈표' 당선 인사 화제
학생들과 농담·어깨동무…생활 정치인 행보
시장 바닥에 앉아 찰밥 먹는 모습도 화제
김종인 "검사 기질 극복하려는 노력 보여"
시장 바닥에 앉아 찰밥 먹는 모습도 화제
김종인 "검사 기질 극복하려는 노력 보여"
한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구를 1순위로 만들겠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부산 북구 일대를 돌며 주민들을 만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길에서 만난 중학생이 "저 알아요"라고 아는 체를 하자 "너 기억난다"고 호응했다. 이어 한 의원은 "아저씨 됐어. 너 붙은 것 몰랐지"라며 대화를 이어갔고, 학생은 "아 저 봤어요"라고 친근하게 답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지다가 쫄깃하게 붙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옆에 있던 다른 학생에게는 친근하게 어깨를 감싸며 "오늘 처음 보지"라고 먼저 다가가 기념 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한 의원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쇼츠 영상들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한 학생이 "아저씨, 근데 무소속이라고 하면 좀 안 쪽팔려요?”라고 묻자 한 의원이 당황한 듯 "안 쪽팔린다. 어떻게 하겠냐"고 답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치인의 계산된 답변이 아닌 즉흥적이고 인간적인 반응이 오히려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한 의원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시장과 골목을 누비며 주민들과 직접 대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한 의원은 개소식에 '찰밥 할머니'를 직접 초청했고, 선거운동 마지막 날 열린 피날레 유세에도 함께 유세차에 올랐다. 평범한 노점상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공개적으로 돕고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은 그의 밀착형 선거운동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실제 한 의원은 검사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에는 거침없는 화법과 대야 공세로 존재감을 키웠지만, 동시에 차갑고 엘리트적인 이미지가 정치적 한계로 지적되기도 했다. 강성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일반 유권자들에게는 거리감을 준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이에 한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의도적으로 주민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공을 들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한 의원의 이러한 변화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전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 명당'에서 한 의원이 유세차에 매달려서 얘기하고, 시장 상인들과 어울리고, 땅바닥에도 펄썩 주저앉아 애들하고 같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검사 기질을 가진 사람한테서는 굉장히 보기 힘든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의 최대 약점이 '검사한 것'으로 검사 기질을 정치적으로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그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생각했었다"며 "많은 노력을 한 것 같고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