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동탄구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전경. 사진=한경DB
화성시 동탄구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전경. 사진=한경DB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최근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두드러진 집값 상승세가 눈에 띕니다. 교통 호재와 반도체 배후 수요가 맞물리면서입니다.

10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화성시 동탄구 일대 아파트가 모두 순위권에 올라 부동산 실수요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달 첫째 주(1~7일) 기준 방문자 수 1위 단지는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940가구·2021년 7월 입주)'로 3만7155명이 다녀갔습니다. 이어 청계동 '동탄역센트럴푸르지오(1348가구·2015년 6월 입주)'에 3만1635명이, 같은 동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1442가구·2015년 2월 입주)'엔 2만43417명이 방문했습니다. 1주일 동안 이 3개 단지에 관심을 보인 실수요자만 9만3207명입니다.

동탄 집값 상승세를 가장 잘 보여주는 단지는 동탄역롯데캐슬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7일 20억8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4월 19억4000만원에 신고가를 쓴 지 한 달 만에 20억원을 넘어선 것입니다. 같은 면적 다른 물건도 지난달 27일 20억5000만원에 손바뀜해 동탄 '국민평형 20억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동탄역롯데캐슬은 SRT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지나는 동탄역과 연결돼 있고, 롯데백화점 등 상업시설과도 인접해 있습니다.

대장 단지가 가격 상단을 열자 인근 시범단지로도 관심이 번지는 모습입니다. 동탄 대장 아파트 다음으로 꼽히는 '우·포·한' 가운데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5억980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16억원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84㎡는 지난달 이미 16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우·포·한은 동탄역롯데캐슬 바로 옆에 있어 '키 맞추기' 수요가 붙을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동탄신도시 전경. 사진=화성시
동탄신도시 전경. 사진=화성시
집값 상승세는 동탄 외곽으로도 옮겨붙고 있습니다. 동탄역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4월 22일 10억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달에도 10억7000만원에 거래돼 불과 열흘 만에 7000만원이 뛰었습니다.

이 단지는 동탄역롯데캐슬이나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처럼 가격 상단을 이끄는 단지는 아닙니다만 대단지, 청계동 생활권, 상대적으로 낮은 매매가 등이 장점인 단지입니다. 동탄역 핵심권 진입 가격이 15억~20억원대로 높아지면서 8억~9억원대 단지를 찾는 실수요자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동탄 집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힙니다. 하나는 교통입니다. GTX-A 노선이 동탄역을 지나면서 서울 접근성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동탄역롯데캐슬처럼 역과 직접 연결된 단지는 이 호재를 가장 강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반도체 배후 수요입니다. 동탄은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 평택캠퍼스와 가까운 주거지입니다. 여기에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수요도 일부 흡수합니다.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과 성과급, 사내대출 확대 기대가 겹치면서 고소득 직장인 수요가 동탄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여울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이미 22억원에도 거래가 됐다"며 "전용 84㎡ 매물은 동나고 큰 평형만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집을 보러 오는 실수요자들이 늘었다"며 "가격을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들도 있고,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