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에 데이터센터 결합…냉각비 줄이고 부지 가치 높여
“평소보다 10배 많은 수량도 처리할 수 있는 하수처리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문진 부강테크 대표(사진)는 5일 대전 신성동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폭우 때마다 반복되는 도시 침수를 하수처리장 시설 개선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강우량 기준으로 지어진 하수 처리장은 이상기후로 인한 집중호우로 빗물과 하수가 한꺼번에 밀려드는 상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설명. 최 대표는 “빗물과 하수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역류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수처리 기업인 부강테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좁은 부지에서 많은 수량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프로테우스’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 중랑과 서남물재생센터에 적용돼 하수처리장 부지 면적을 줄이면서 하수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최 대표는 “국내 다른 하수처리장도 프로테우스 기술이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하루 처리용량 500㎥ 이상인 주요 공공하수처리시설은 전국 724곳이다. 이 중 최초 가동 이후 30년 이상 지난 노후 시설은 74곳에 달한다.

최 대표는 김동우 대표가 부강테크를 창업한 1998년 유일한 여성 엔지니어로 회사에 입사해 지난해 공동대표에 선임됐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 최 대표는 국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 대표는 미래형 하수처리장인 ‘코플러오 캠퍼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수처리장과 데이터센터를 함께 지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 모델이다. 최 대표는 “통상 데이터센터는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40%를 냉각에 쓴다”며 “하수처리수를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하면 냉각 비용을 줄이면서 하수처리장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