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성 가구협회장 "中企 디지털 전환 지원"
스타트업 대표, 협회장 첫 선출
4년간 데이터 표준화 완료
아키스케치, 하반기 코스닥 상장
4년간 데이터 표준화 완료
아키스케치, 하반기 코스닥 상장
올해 4월 제7대 한국가구산업협회장으로 선출된 이주성 아키스케치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디지털 전환(DX)을 가장 큰 숙제로 꼽는 중소기업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협회가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 대표를 협회장으로 선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제는 DX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진 게 사실”이라며 “아키스케치가 갖고 있는 기술력, 노하우를 동원해 회원사들을 돕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키스케치는 2차원(2D)의 설계도면을 3차원(3D)으로 전환해 가구 배치 등을 돕는 프로그램 개발로 시작했다. 오늘의집, 퍼시스, 일룸, 데스커, 신세계까사 등 여러 회사들이 아키스케치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 이 대표는 “단순히 가구만 배치하는 게 아니라 예산 안에서 원하는 스타일로 인테리어 추천을 받고 그에 맞는 제품 구입도 가능한 시스템”이라며 “‘인공지능(AI) 기반의 공간 설계’가 적확한 설명”이라고 했다.
이 회사의 차별점은 외부 프로그램을 쓰지 않고 자체 엔진을 개발했다는 데 있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외부에서 소프트웨어를 사와서 인테리어 상담을 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떨어진다”며 “클라우드 기반의 우리 자체 엔진은 설계 변경, 서비스 확장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공간 데이터를 이해하는 도메인 특화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누구나 일상 대화처럼 구두로 지시해 공간을 설계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향후 수익 모델은 AI 에이전트 구독 서비스다. 무료 버전과 약 10만원대 구독 버전을 내놓고 ‘말로 지시하면 알아서 공간을 원하는 테마로 꾸며주고 가구 구성도 예산에 맞춰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맛보기로 무료 서비스만 제공했지만 업그레이드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전 세계에 내놓고 올 하반기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공간지능은 향후 국가기반기술로서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일본 가구·건자재 회사를 대상으로 올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내년엔 미국 진출도 추진한다. 이 대표는 “인테리어뿐 아니라 로봇이 공간을 학습하는 테스트 과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해외에서는 이미 공간지능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한국 기술에도 관심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협회장으로서의 목표는 “임기 4년 동안 가구 데이터 표준화 작업까진 마치는 것”이다. 이 대표는 “AI를 도입하고 싶어하는 중소 가구업체들을 적극 돕고 미국 관세 등 공통의 과제에 대해선 대응 가이드라인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