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3일 실시한 인천시장 선거에서 송도1동과 송도2동의 박찬대-유정복 후보의 사전투표 득표 수가 동일하게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관리시스템 캡처
지난 6월3일 실시한 인천시장 선거에서 송도1동과 송도2동의 박찬대-유정복 후보의 사전투표 득표 수가 동일하게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관리시스템 캡처
유정복 인천시장이 사전투표 제도 대신 이틀간 실시하는 본투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7일 밝혔다.

유 시장은 "모든 국민은 동일한 정보와 동일한 조건 아래에서 투표할 권리가 있다"며 "사전투표를 폐지하고 본투표를 이틀간 실시해 직장인, 청년, 자영업자, 군인 등 누구도 시간 부족 때문에 참정권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인천에서도 있었기 때문이다.

연수구 송도5동 제1투표소와 동춘1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용지가 이송될 때까지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

유 시장은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한 중대 사태이면서 헌정질서가 송두리째 유린당한 국가 비상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5동 제1투표소의 경우 오후 5시 33분께 투표용지가 부족해 5시45분께 추가로 70여 명에게 용지를 배부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대기 시간이 발생해 오후 6시10분께 선거인 투표를 마쳤다.

연수구 동춘1동 제6투표소의 경우는 오후 5시 15분께 추가로 송부받은 투표용지가 소진돼 대기 중이던 30여 명을 포함한 총 70여 명이 오후 6시25분께 투표를 마쳤다.

유 시장은 또 송도1동과 송도2동에서는 관내 사전 투표 숫자가 3030표 대 1440표로 똑같이 나온 사례를 공개했다. 확률적으로 극히 나올 수 없는 결과라는 게 유 시장의 주장이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송도1동의 사전투표자 수는 4546명이었는데, 박찬대 후보가 3030표·유정복 후보가 1440표를 각각 얻었다. 그런데 송도2동도 박 후보 3030표, 유 후보 1440표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자 수는 4539명으로 달랐으나, 득표수는 송도1동과 동일하게 집계됐다.

유 시장은 "선거 과정과 결과를 믿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면서 서울 잠실에서는 많은 국민들이 운집해 재선거를 외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상당수의 대학교에는 이번 사태에 대해 분노하는 대자보가 차례로 붙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하대에서는 6·3지방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부 지역의 투표 참정권 훼손에 대한 학생회의 규탄 성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인하대 총학생회와 중앙집행연석회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발생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명백한 선거관리 실패와 유권자의 참정권 침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서는 "참정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이면서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가장 핵심적인 기본권"이라며 "다름 아닌 국가의 과실로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국민의 숭고한 권리가 투표 현장에서 가로막혔기 때문에 인하대 학생사회는 작금의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자 즉각 총사퇴 △국정조사 실시 △근본적인 제도 개선책 마련 등으로 요구했다.

인하대 문과대, 사범대, 경영대 학생회도 별도로 6~7일 지방선거 참정권 훼손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달 6일 발표된 인하대 문과대 학생회의 국민의 투표 참정권 보장 촉구 성명서. 독자 제공
이달 6일 발표된 인하대 문과대 학생회의 국민의 투표 참정권 보장 촉구 성명서. 독자 제공
유 시장은 이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각종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특검 추진 △대한민국 선거관리체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전면 개편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행안부장관 등 선거 관리에 책임 있는 모든 직위자의 사과 △사전투표제도 폐지, 이틀간 본투표제 전환 등을 주장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