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 더 펜트하우스 객실.  이랜드파크 제공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 더 펜트하우스 객실. 이랜드파크 제공
국내 럭셔리 여행 시장이 단순 숙박을 넘어 문화·예술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고급 객실과 휴양 시설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호텔·리조트업계가 미술품 전시와 프라이빗 콘텐츠를 결합한 ‘아트 스테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올해 하반기 개관 예정인 럭셔리 리조트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에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피카소 도예 컬렉션’ 상설 전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호텔·리조트 공간에서 피카소 도예 작품을 대규모로 상설 전시하는 것은 국내 업계에서 이례적인 시도다.

파블로 피카소가 프랑스 남부 마두라 공방에서 제작한 도예 작품 ‘아울로스 연주자’. 이랜드파크는 올해 하반기 개관 예정인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에서 피카소 도예 컬렉션을 상설 전시한다.  이랜드파크 제공
파블로 피카소가 프랑스 남부 마두라 공방에서 제작한 도예 작품 ‘아울로스 연주자’. 이랜드파크는 올해 하반기 개관 예정인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에서 피카소 도예 컬렉션을 상설 전시한다. 이랜드파크 제공
전시 공간은 리조트 내 약 300평 규모로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이랜드뮤지엄과 함께 지난해부터 준비한 대형 프로젝트다. 기존 리조트가 휴양과 숙박 기능에 집중했다면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머무는 럭셔리 리조트를 지향한다.

이번 상설 전시에는 이랜드가 30여 년간 수집해온 파블로 피카소의 도예 작품 130여 점이 공개된다.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인 피카소 도예 컬렉션이다. 이랜드파크는 회화와 조각 중심으로 알려진 피카소의 예술 세계를 도예 작품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전시는 피카소가 도예 작업을 시작한 프랑스 남부 마두라 공방 이야기를 비롯해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허문 피카소의 도예 작품 세계, 피카소에게 예술적 영감을 준 인물과 동시대 예술가들과의 교류 등을 주제로 구성된다.

피카소는 말년에 프랑스 남부 발로리스 지역의 마두라 공방에서 본격적으로 도예 작업을 시작했다. 접시와 항아리, 화병 같은 일상적 기물에 인물, 동물, 신화적 이미지를 입혀 회화와 조각, 공예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남겼다.

이랜드파크는 이 같은 작품을 리조트 공간 안에 배치해 고객이 자연과 예술을 함께 경험하도록 할 방침이다. 단순히 전시장을 방문하는 방식이 아니라 숙박 동선 안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형태다. 리조트에 머무는 시간이 하나의 문화 체험이 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프라이빗 비치 휴양지’를 콘셉트로 한 회원제 럭셔리 리조트다. 리조트와 바로 연결된 약 1㎞ 길이의 프라이빗 해변을 갖췄다. 최고급 객실과 맞춤형 버틀러 서비스도 제공한다.

객실은 총 72실로 설계됐다. 461㎡ 규모의 ‘더 펜트하우스’를 비롯해 워터 풀 하우스, 마스터 스위트, 오션 스위트 등으로 구성했다. 객실 수를 제한하고 해변 접근성과 프라이빗 서비스를 강화해 고급 휴양 수요를 겨냥했다.

이랜드파크는 여기에 피카소 도예 컬렉션을 더해 휴양과 문화예술을 결합한 새로운 럭셔리 리조트 모델을 선보였다는 구상이다. 고객은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자유롭게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해변과 객실, 전시 공간을 하나의 체류 경험으로 묶는 방식이다.

이랜드파크는 2023년 럭셔리 브랜드 ‘그랜드 켄싱턴’을 선보이고 회원제 기반 프리미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회원은 국내 켄싱턴호텔앤리조트 18개 지점과 해외 사이판 호텔·골프 리조트 3개 지점을 회원 전용 혜택가로 이용할 수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