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과 진보당 울산시당이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합의를 발표한 후 진보당 김종훈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합의로 진행된 범민주진보 진영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가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민주당 김상욱 후보 측이 24일 "특이사항이 발견돼 여론조사를 중단한다"고 전격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두관 민주당 김상욱후보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특이사항과 관련한) 많은 제보가 들어왔고, 이를 여론조사기관에 문의하니 기관에서도 '너무 특이한 흐름'이라고 확인해 조사를 일단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괄본부장은 "특정 세력이 조사에 개입한 정황이 있고, 조사에서 상당한 왜곡이 발견됐다"며 "워낙 중요한 경선이기 때문에, 우리 후보 유불리를 떠나서 왜곡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특이한 흐름'이나 '특정 세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부연하지 않았다.
이에대해 진보당 김종훈 후보 측은 "매우 폭력적이고 무례하다"며 강력한 유감 표명과 함께 조속한 여론조사 재개를 촉구했다.
방석수 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대로 진행되던 경선을 김상욱 후보는 사전에 상의 한마디 없이 일방적으로 중단 선언했다"며 "사실상 단일화 합의를 파기하는 것과 같은 중대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방 위원장은 "여론조사 도중에 한쪽이 결과를 알 수 있는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경선 중단 선언은 민주당 중앙당이나 울산시당과 합의해 진행한 것인지, 조사 중단 근거가 된 특이사항을 조사기관에서 전달받게 된 경위는 무엇인지 즉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양당 단일화 합의로 이미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등록을 포기하거나, 경선 결과에 따라 사퇴한 상황"이라며 "단체장, 광역의원 단일화를 연동해서 합의했는데 한명의 특정 후보가 유불리를 판단해 중단을 선언한 이 상황이 매우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여론조사를 정상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면서 "진보당은 합의대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김상욱 후보도 약속대로 조사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진보당 정혜규 대변인은 별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무엇보다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현황을 확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전제하고, "단일화 경선은 공정성과 비밀성이 철저히 보장되어야 하며, 조사 진행 상황이나 특이사항이 특정 후보 측에만 전달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 후보 측에만 관련 내용이 전달되고, 이를 근거로 후보의 일방적인 여론조사 중단 선언까지 이어졌다면 이는 단순한 실무 착오로 보기 어렵다"면서 "특히 여론조사기관이 특정 후보 측과만 조사 상황을 공유하거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면, 이는 공정성과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경선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상욱 후보 측이 주장하는 이른바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었다면, 우선 경선 상대인 김종훈 후보 측과 해당 내용을 공유하고 공동 협의를 진행하는 것이 최소한의 원칙"이라며 "양측이 함께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필요할 경우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에 문의하거나 대응 여부를 판단했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