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허허벌판 '송도 노른자위' 국제업무단지
업무용지 절반이 착공도 못해
"주거용지 전환·기업 유인책 필요"
"주거용지 전환·기업 유인책 필요"
2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53.36 ㎢)의 중심지 IBD는 국제도시 1·3공구 일대 580만㎡ 규모다. 이 중 13.1%인 주거 용지(76만㎡)는 대부분 준공을 마쳤다. 12.7%를 차지하는 국제업무시설 용지( 74만㎡)의 착공면적은 절반(56%) 수준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의원이 올초 경제자유구역 토지를 분양받은 뒤 장기간 개발하지 않고 방치하면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까지 발의했을 정도다.
IBD 핵심 용지가 20년이 지나도록 빈 땅으로 남은 건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혜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투기업에게는 법인세·소득세를 감면해줬으나 유럽연합(EU)이 한국을 조세회피처로 지정하자 2018년 이 같은 혜택을 폐지했다. 현재 남은 건 취득세 감면 혜택 정도다.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한 임대료 지원 제도 등이 있으나 국내기업은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직주근접 수요를 기대했던 인근 상가 투자자나 주민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개통만 바라보고 있는 처지다. 시행을 맡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주주사인 포스코건설과 게일인터내셔널 간 갈등에 따른 사업 표류, 최근 건설경기 전반의 부진도 개발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
인근 6·8공구에 세워질 예정이었던 랜드마크 타워 역시 주민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인천타워(151층)’로 추진된 이 사업은 2008년 기공식을 개최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차질을 빚었다. 비행 안전성을 고려해 높이를 하향하는 대신 관광 집객시설, 업무·상업시설, 시민 편의시설 및 휴식공간 등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채드윅송도국제학교, 인천포스코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 교육 인프라 덕에 주거 수요는 꾸준하다. 분양업계에서는 "IBD 일대 신규 단지 분양가가 인천 신고가를 결정한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2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더샵 송도그란테르'는 IBD 마지막 주거 단지로 주목받으며 평균 17.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 주민은 쇼핑몰 등 대규모 상업시설에 대한 갈증이 크다. 업계에서는 10년 넘도록 준공하지 못한 롯데몰, 신세계백화점 등은 일정 규모 인구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3월 말 기준 송도 인구는 23만명 수준이다. 2030년 인구 목표치는 26만명가량이다.
IBD 내 오래도록 방치된 땅을 주거용지로 전환하거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추가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여를 강화하는 조건으로 주거지 용도 전환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랜드마크 단지가 지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