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국민의힘 김포시장(왼쪽) 후보와 이기형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장 후보.
김병수 국민의힘 김포시장(왼쪽) 후보와 이기형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장 후보.
김병수 국민의힘 김포시장 후보와 이기형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장 후보가 오는 22일 예정된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김병수 후보 측은 "편파적 토론 운영"이라고 반발한 반면, 이기형 후보 측은 "토론 회피"라고 맞받아치며 신경전이 격해지고 있다.

김병수 후보 캠프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김포JC와 김포지역신문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토론회에 대해 "공정성과 중립성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김 후보 캠프가 제기한 문제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의제 구성의 편향성이다. 첫 번째 질문에 포함된 '공무원의 소극 행정과 인허가 지연, 시민과의 소통 부재'라는 표현이 현직 시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전제로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민 관심이 높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출퇴근 교통난, 시내버스 문제 등은 단일 공통질문으로 묶여 비중이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또 과밀학급 해소, 고교 평준화, 청년·신혼부부 주거 문제 등이 특정 후보의 홍보 의제와 겹친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진행 방식에 대한 이의도 뒤따랐다. 주도권 토론 시간과 자료 소지 여부, 발언 순서 등이 충분한 협의 없이 결정됐으며, 기조연설과 마무리 발언 순서 역시 이기형 후보에게 유리하게 배치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준비 회의 과정에서 방송 관계자가 '판세'를 언급하며 토론 운영에 의견을 냈다고 밝혀 정치적 중립성 훼손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에 따라 김 후보 캠프는 △토론 의제 전면 재조정 △진행 방식 재협의 △방송 관계자 교체 및 사과 △발언 순서 재추첨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특정 후보의 홍보 무대로 전락한 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혀 불참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기형 후보 캠프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행정 분야 질문은 통상적인 정책토론 의제이며, 4년 전 민주당 후보가 현직 시장이던 시절에도 같은 방식의 질문이 제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후보를 겨냥한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도권 토론 시간을 둘러싸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렸다. 이 후보 측은 "주최 측이 당초 10분을 제안했고, 김병수 후보 측이 3분 축소를 요구한 반면 우리는 시민 알 권리를 위해 15분 확대를 제안했다"며 "합의에 이르지 못해 원안인 10분으로 정리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참을 언급하는 것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4년의 시정 성과에 자신이 있다면 시민 앞에 당당히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포=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