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철강사가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미국의 관세 인상 등 ‘삼중 악재’가 겹친 여파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이엔지스틸, 정안철강 등 국내 철강사 14곳이 수익성 악화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갔거나 파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황 부진에 따른 경영난은 중소업체에서 시작해 대기업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은 자체적인 감산에 들어갔다.

반면 현금을 쌓아둔 일부 철강사는 감산이나 설비 재투자 대신 ‘버티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중소업체들이 무너지고 대형 철강사들이 생산량을 줄이는 과정에서 공급이 감소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 체질 개선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자율적인 참여로는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기 어렵다”며 “정부가 금융 지원과 인센티브로 철강사의 자발적 감축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정은/성상훈/안시욱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