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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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공약 발표 과정에서 부산 북구의 지역 내 총생산(GRDP) 수치를 잘못 표기했다. 이에 보수권 후보들은 "인공지능(AI) 전문가라더니 기초 통계조차 모르는 '무지'"라고 하는 등 맹공했다.

하 후보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 북구를 AI 1번지로 만들겠다"며 3대 공약을 발표했다. 발표문에는 "북구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액은 1억2000만원 수준으로, 부산시 전체 지자체 가운데 가장 낮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런데 하 후보 측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북구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액은 1억2000만원이 아니라 1200만원 수준이다. 이는 부산시 전체 지자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캠프 담당자의 수치 확인 실수가 있었다"고 정정했다. 기자회견 동영상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즉각 비판에 나섰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하 후보의 뻥튀기 통계, 북구 주민이 우습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하 후보가 북구 GRDP를 1억200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꿈같은 수치이지만 명백한 가짜"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 산업도시 울산도 1인당 GRDP가 8500만원 수준이고, 부산 평균이 3400만원 정도(2023년 기준)이며 북구는 생산시설이 없기 때문에 부산 전체에서도 최하위권"이라며 "1억2000만원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유령 숫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AI 전문가라더니 기초 통계조차 모르는 '무지'냐, 아니면 숫자로 주민을 현혹하려는 '오만'이냐"며 "이걸 보면 하 후보가 말하는 미래도 결국 '가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실무진 실수일 수 있다. 그런데 현장에서 그 수치가 이상하다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한 후보가 과연 '준비된 미래'를 말할 자격이 있냐"며 "북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북구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설령 실무진이 실수했더라도, 후보가 바로잡을 수 있어야 '진짜' 준비된 후보다"고 역설했다. '준비된 미래'는 하 후보 캠프의 슬로건인데 이를 비꼰 것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