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림동의 한 흡연구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직원들이 연초 흡연자에게 제품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제품 시연과 함께 휴대용 담배꽁초 수거함도 제공됐다. 권용훈 기자
서울 중림동의 한 흡연구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직원들이 연초 흡연자에게 제품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제품 시연과 함께 휴대용 담배꽁초 수거함도 제공됐다. 권용훈 기자
14일 서울 중림동의 한 건물 흡연구역. 점심시간을 맞아 담배를 피우러 나온 직장인들 사이로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직원 두 명이 다가섰다. 직원들은 연초 흡연자들에게 기기를 건네며 “냄새가 덜하고 맛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직장인은 직접 제품을 시연한 뒤 액상 종류와 기기 가격, 구매처 등을 물었다.

액상형 전자담배 업체들이 기존 흡연자를 겨냥한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나 일반 매장 진열만으로는 제품 특성을 전달하기 어렵다 보니 흡연구역과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직접 시연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연초 흡연자에게 새로운 흡연 경험을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제도권 편입을 계기로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개정 담배사업법 시행에 따라 담배의 정의를 기존 ‘연초의 잎’에서 연초 전반으로 확대하고 천연·합성 니코틴까지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도 담배사업법 등 관계 법령 적용을 받게 된다.
사진=권용훈 기자
사진=권용훈 기자

그동안 합성니코틴 제품은 과세와 유통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제도 개편으로 세금과 판매 채널, 제품 표시 기준이 정비되면 시장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품 반출 시 개별소비세와 담배소비세 등 제세부담금이 부과되지만 정부는 제도 안착을 위해 2028년 4월23일까지 주요 세목에 대해 한시적으로 50% 감면을 적용하기로 했다.

판매 방식도 오프라인 중심으로 재편된다. 그동안 가능했던 온라인 판매는 금지되고 앞으로는 지정된 오프라인 점포에서만 제품을 살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변화가 체험형 마케팅을 더 중요하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맛과 사용감을 확인한 뒤 구매하는 구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KT&G 릴 에이블 전용 스틱 ‘에임 리믹스’와 ‘에임 아이스팟’.
KT&G 릴 에이블 전용 스틱 ‘에임 리믹스’와 ‘에임 아이스팟’.

KT&G는 지난 13일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 에이블 3.0’ 판매처를 서울 지역 편의점으로 확대했다. 지난 2월 플래그십 스토어 ‘릴 미니멀리움’에서 사전 판매 당시 완판된 제품으로 충전·예열 시간을 줄이고 메탈 소재와 곡선형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전용 스틱 라인업도 넓혔다. KT&G는 ‘에임 리믹스’와 ‘에임 아이스팟’ 등 신제품 2종을 전국 편의점에 출시했다. 가격은 각각 4800원이다. 이로써 릴 에이블 전용 스틱은 ‘에임’ 15종과 가성비 제품군 ‘레임’ 4종을 포함해 총 19종으로 늘었다.

한 액상형 전자담배 업계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향과 타격감, 기기 사용감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품”이라며 “제도권 편입 이후에는 단순 가격 경쟁보다 브랜드 신뢰와 체험 접점 확보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기자의 장바구니는 기자가 직접 담은 현장 체감 물가와 식품·유통 트렌드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을 오가며 실제 장바구니에 담긴 가격 변화를 추적하고, 신제품 출시와 소비 흐름까지 함께 짚습니다. 단순 가격 나열이 아니라 '왜 올랐는지, 무엇이 팔리는지, 소비자는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풀어내는 데 초점을 둡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