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육부 스승의날 행사 '반쪽' 되나…3대 교원단체 집단 불참
[이미경의 교육지책]
깊어지는 교원단체·정부 갈등
정부, 교원단체 공동 참여 프로그램 추진
교원단체 “위로 받을 날에 다짐하라니…현장 정서와 안 맞아”
교육부 “다 함께 노력하겠단 신호 주려던 취지”
소규모 단체 초청에 '기준 논란'도 확산
전문가 "행사 참석해서 문제제기해야" 지적도
깊어지는 교원단체·정부 갈등
정부, 교원단체 공동 참여 프로그램 추진
교원단체 “위로 받을 날에 다짐하라니…현장 정서와 안 맞아”
교육부 “다 함께 노력하겠단 신호 주려던 취지”
소규모 단체 초청에 '기준 논란'도 확산
전문가 "행사 참석해서 문제제기해야" 지적도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열리는 교육부 주최 스승의날 행사에 초청된 한국교총, 교사노조, 전교조 등 3개 교원단체는 모두 불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매년 스승의날에 여는 기념식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정부 공식 행사다. 올해로 46회를 맞은 이 행사는 교육 발전에 기여한 정부포상·장관 표창 수상자와 가족, 교원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포상 수여와 축하공연 등을 진행하는 정부 기념식으로, 매년 예산 약 1억원을 투입해 개최한다.
올해 기념식 논란은 교육부가 교원단체 공동 참여 프로그램을 검토하면서 불거졌다.교육부는 스승의날을 맞아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다시 힘을 모으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프로그램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 논란 등이 이어지며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위축됐다는 사회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를 두고 A교원단체 관계자는 “교사들이 위로와 감사를 받아야 할 날에 오히려 다짐을 요구하는 형식이 현장 정서와 맞지 않았다”며 “어버이날 부모들에게 ‘앞으로 부모 역할을 더 잘하겠다’고 다짐하게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교원단체 공동 참여 프로그램이 교육 회복과 교권 보호를 위한 취지였을 뿐, 특정 단체를 우대하거나 교사들에게 일방적 다짐을 요구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행사에 여러 교원단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검토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단체들 간 이견이 있어 성사되지 않았다”며 “교육계가 다 함께 노력하자는 긍정적인 신호를 주려던 취지였을 뿐 교사들에게 일방적인 다짐을 요구하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교원단체들이 일제히 불참에 나서는 방식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의 행사 기획과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정부포상 수상 교원과 가족, 교육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공식 행사인 만큼 집단 불참보다는 행사에 참석해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 더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 문제로 현장 교사들의 어려움이 커진 것은 분명하지만, 교원단체가 스승의날 행사 보이콧에 나서는 방식이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교원단체의 문제 제기가 국민 눈높이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