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에도 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국제 유가·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전이 13일 장 마감 후 발표한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24조3985억원, 영업이익은 3조784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영업이익은 0.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5190억원으로 6.7% 늘었다. 한전은 “지난 2월 말 이후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연료 가격 급등 영향이 1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시차를 두고 실적과 자금 조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석탄화력발전의 연료인 유연탄 가격은 1분기 t당 119.9달러로 전년 동기(105.3달러) 대비 13.9% 상승했다. 4월에는 133.8달러로 치솟았다. 이 때문에 한전 발전자회사 연료비는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다. 하지만 한전이 발전자회사에서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SMP)은 1분기 ㎾h당 107.1원으로 전년 동기(115.6원)보다 7.4% 하락했다. 연료비 상승분이 SMP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전의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나타낸 이유다. 하지만 4월부터는 SMP 가격이 118.9원으로 올라 2분기부터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전의 1분기 기준 연결 부채는 206조4000억원, 차입금은 128조2000억원에 달한다. 하루 이자 비용만 114억원에 달한다. 이날 한전 주가는 전날보다 1.21% 하락한 4만750원에 마감했다. 올 1월 6만95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한 한전 주가는 고점 대비 약 40% 하락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