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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그림 팝니다"…130년 금기 깬 베네치아 발칵 [여기는 베네치아]
베네치아 '130년 불문율' 깬 크리스티
크리스티, 비엔날레 130년 역사상 첫 경매사 전시
전시비용 회수 압박·EU 최저 부가세에 직접 판매 줄이어
크리스티, 비엔날레 130년 역사상 첫 경매사 전시
전시비용 회수 압박·EU 최저 부가세에 직접 판매 줄이어
그런데 이날 이 집에는 세계 미술시장의 '큰손' VVIP들이 차례로 들락거렸다. 경매사 크리스티가 베네치아비엔날레 기간을 틈타 연 비공개 판매 전시 '고스트 파빌리온'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이 집 벽에는 앤디 워홀, 루이스 부르주아 등 현대미술 대가부터 에두아르 마네, 티치아노, 윌리엄 터너 등 미술사 거장들의 작품이 걸렸다. 가격대가 최소 7억원에서 최대 700억원에 이르는 작품들이다.
불문율이 깨진 데는 최근 전시 비용이 오른 영향이 컸다. 비엔날레의 한정된 예산으로는 전시에 나오는 작품들의 제작·운송·설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최근 비엔날레 전시 비용은 대개 갤러리들이 댄다. 마크 글림처 페이스갤러리 대표는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페이퍼에 “전시 비용을 회수하려면 작품을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미술품 판매·수입 부가세를 22%에서 5%로 일괄 인하한 것도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프랑스(5.5%), 독일(7%)보다 낮은 유럽연합(EU) 최저 수준 세율이다.
이에 따라 경매사들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적극적으로 작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크리스티는 판매전을 열었고, 소더비는 올해 VVIP 회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관람 및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등 주요 미술관에서 조찬·만찬 서비스를 제공했다. 아드리안 메이어 크리스티 프라이빗세일 총괄은 "아트바젤이 파리에 진출했던 것처럼, 베네치아도 전시와 판매가 양립하는 도시로 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네치아=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