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신사업 투자와 채무 상환을 위해 추진한 유상증자 일정을 잠정 연기한다고 12일 공시했다. 금융감독원이 전날 “유상증자 외에 달리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정말 없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압박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결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제출한 유상증자 결정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이날 정정 공시했다. 기존의 모든 일정을 ‘미정’으로 변경했다. 14일로 예정된 신주배정기준일을 비롯해 6월 말 청약, 납입 등 유상증자 절차가 잠정 연기됐다.

이번 결정은 11일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이 한화솔루션에 대한 두 차례에 걸친 정정 요구의 배경을 공개한 뒤 나왔다. 황 부원장은 “유상증자 외에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정말 없는 것인지, 회사 쪽에서 향후 실적이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등의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 정정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3월 2조4000억원 규모의 증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증자액의 약 60%를 채무 상환에 쓰겠다고 하면서 주주들이 반발했다. 이에 금감원이 유상증자 신고서를 정정하라고 요구하자 한화솔루션은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규모를 1조8000억원으로 축소했지만, 금감원은 이를 재차 반려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증자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미정 상태로 표기를 변경한 것”이라며 “추후 세부 일정 확정에 따라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