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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땅 사이 방파제로 우리의 경계를 묻다
세화미술관 신규 기획전
나무로 만든 테트라포드 활용
자신과 타인 나누는 지점 부각
일요일 오후엔 솜사탕 나눠줘
뜬구름처럼 달콤한 행복 표현
나무로 만든 테트라포드 활용
자신과 타인 나누는 지점 부각
일요일 오후엔 솜사탕 나눠줘
뜬구름처럼 달콤한 행복 표현
그런 위로의 공간이 흥국생명빌딩 건물 안에도 있다. 2~3층에서 도심 속의 휴식처 역할을 하는 세화미술관이다. 사립미술관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컬렉션과 전시 기획을 자랑하는 이 미술관이 최근 전시장을 새로 단장하고 기획전 두 건을 동시에 열었다.
◇먹고 만지고 듣는…오감 전시
퍼포먼스를 할 때마다 달콤한 솜사탕 향이 전시장을 채운다. 선우지은 세화미술관 큐레이터는 “뜬구름처럼 잡기 어려운 행복을 솜사탕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예솔의 작품 ‘동그라미를 잘 굴리는 방법’은 관객이 쇠구슬과 나무 바퀴를 직접 굴려 흔적을 남기는 체험형 작품이다. 이를 통해 관객의 행동과 대화를 이끌어내고, 엄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 미술관 공간을 생동감 있게 만든다. 정만영의 ‘순환하는 소리’는 눈이 아닌 청각을 자극하는 설치 작품이다. 은빛 수도꼭지를 돌리면 물소리와 새소리 등 도시인이 잊고 살던 자연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부지현의 ‘빛의 축’은 사방이 거울인 방에 오징어 집어등을 매달아 공간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안에 들어가면 무한한 조명에 둘러싸인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먹고 만지고 듣는 작품들을 온몸으로 체험하다 보면 ‘현대미술은 어렵다’는 생각은 자연스레 희미해진다.
◇책장을 밀면 기억이 열린다
3층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기억의 실루엣 : 형태, 이미지, 관점’은 입구부터 특별하다. 책장으로 막혀 있는 벽면을 더듬어 밀면 전시장이 열리는 방식이다. 어두운 전시장 안에는 해변의 방파제(테트라포드)를 닮은 목재 조형물들이 있다. 외국 여성과 결혼해 다문화 가정을 이룬 서성협 작가가 바다와 땅의 경계에 있는 테트라포드를 소재로 나와 다른 사람, 한국과 외국의 ‘경계’에 대한 생각을 표현했다.임수식은 사진을 통해 사람들의 기억을 표현하는 작가다. 미술관 내부 공간을 촬영한 뒤 책장에 책과 물건을 그린 조선시대 책가도 형식으로 재구성한 ‘책가도 433M’ 등이 나왔다. 김보민은 전통 산수화의 구도와 시점을 통해 현대 도시 풍경을 그린다. 산수화 같은 화풍으로 한강 다리와 세화미술관 주변 등 도시의 풍경을 보여준다.
미술관 관계자는 “오는 8월 독일의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 전시를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도 도심 속에서 수준 높은 현대미술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공간을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전시 모두 6월 28일까지 열린다. 명함을 소지한 직장인은 평일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에 입장료의 반값(4000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