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재로 다시 만난 삼성노사…'성과급 상한 폐지' 여전히 평행선
이틀간 노사 협상…총파업 기로
암참 "경쟁국 반사이익" 우려
암참 "경쟁국 반사이익" 우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사후 조정 절차를 통해 임금 협상을 재개했다. 협상은 12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사후 조정은 노동위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 동의 하에 다시 시행하는 조정이다. 중노위가 중재자 역할을 맡는다. 조정안이 도출되면 단체협약과 같은 법적 효력을 지닌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3월 거친 조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 중지가 결정됐다. 하지만 고용노동부가 설득에 나서면서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았다. 노조는 사측에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해달라는 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0조원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부문 임직원 1인당 6억원에 가까운 성과급(총 45조원)을 달라는 것이다.
노조는 기존 요구안을 고집하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은 협상 전 취재진과 만나 “회사가 성과급 제도화에 대해 입장이 없으면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회사의 전향적 변화가 있으면 우리도 그에 대한 고민은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파업 가능성이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 안정성, 한국의 장기적 투자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참 회원사들은 한국의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사업 차질은 특정 기업과 시장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연쇄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암참은 “핵심 수출 산업의 노동 불확실성은 한국이 구축해온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제조·기술·공급망 파트너로서의 위상과 역내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삼성전자 노사가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교섭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삼성전자 노사의 동의를 받고 중노위 사후 조정이 개시된 것을 환영한다”며 “삼성전자를 세계 일류 기업으로 일궜듯이 노사관계도 새로운 모범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해령/곽용희 기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