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대전현충원 '온천 휴양관' 사업
나라사랑공원사업 제동
해마다 311만명 추모객 찾는데
편하게 머물 숙박·편의시설 없어
3026억 투입 문화공간 등 구상
경제성 논리에 예타 2차례 탈락
해마다 311만명 추모객 찾는데
편하게 머물 숙박·편의시설 없어
3026억 투입 문화공간 등 구상
경제성 논리에 예타 2차례 탈락
1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국립 대전현충원에는 한 해 평균 311만 명이 찾는다. 특히 이곳에 안장된 유공자의 유족 94.4%는 수도권과 부산·경남·제주 등 대전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 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방문객을 맞이할 주변 기반 시설은 매우 부족하다. 먼 길을 온 유족이나 추모객이 편하게 머물 숙박 시설은 물론이고 영웅들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보훈 문화 공간도 마땅치 않다. 단순히 엄숙하게 참배만 하고 떠나는 공간을 넘어 유족이 위로를 받고 자라나는 세대가 일상에서 호국 정신을 배우는 공간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대전시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대규모 개발 밑그림을 그렸다. 대전지하철 1호선 현충원역과 현충원 일대 9만6630㎡ 부지에 총 3026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사업이다. 기존 시설에 서부권 보훈휴양원과 대전 보훈복합문화관을 새롭게 지어 국민 누구나 찾아와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의 핵심은 휴양원과 문화관이다. 서부권 보훈휴양원은 부지 면적 5만736㎡에 전체 면적 1만5153㎡ 규모로 지어진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 높이로 설계됐다. 이곳에는 100실 규모의 숙박 시설이 들어선다. 아울러 국내 최대 규모의 온천수 목욕 시설과 온천수 치료 시설 및 야외 숲 온천 등을 함께 조성해 치유와 휴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전 보훈복합문화관은 부지 면적 2만1600㎡에 전체 면적 1만2805㎡ 규모로 건립된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이곳은 추모 공간을 넘어 다채로운 체험 시설로 꾸며진다. 호국영웅 체험 시설과 보훈 교육 시설을 비롯해 대규모 회의장인 컨벤션 시설이 들어선다. 한방 온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편의 시설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나라사랑공원 조성 사업은 지난해 1월과 12월 두 차례나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탓에 경제성 논리에 밀렸다.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토지 보상 등 복잡한 행정 절차가 줄줄이 남아 있다. 지역사회는 정치권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 시민과 시민단체는 올해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사업을 지역 최대 현안으로 띄우고 있다. 각 후보자가 사업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국가적 차원의 예산 지원과 초당적인 정치권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