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된 빵 반죽…삼양사, 1兆 냉동생지 시장에 '베팅' [르포]
연 5000t 생산 인천2공장 가동
밀가루 넘어 가공기술로 승부
1박2일 공정을 몇 분만에 완료
올해 매출 60% 성장 전망
밀가루 넘어 가공기술로 승부
1박2일 공정을 몇 분만에 완료
올해 매출 60% 성장 전망
‘황금알’된 빵 반죽
10일 삼양사에 따르면 이 반죽 공장은 국내 냉동생지 시장 장악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노리겠다는 회사의 비전이 담긴 곳이다. 이전에 소규모로 파일럿 공장을 운영하다가 최근 냉동생지 수요가 급격하게 늘자 생산 가능 규모를 연 5000t까지 키웠다. 기존 파일럿 공장보다 4배 이상 확대됐다. 양철호 식자재유통BU장은 “품질 좋은 빵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솔루션이 냉동생지”라며 “성장할 시장이라는 판단 아래 신공장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삼양사 냉동생지 공정의 핵심은 ‘결의 미학’이라 불리는 라미네이션 구간이다. 롤러가 버터가 올라간 반죽을 시트처럼 납작하게 누르고 수차례 접고 펴는 작업을 반복한다. 삼양사 관계자는 “버터층과 반죽층이 일정하게 유지돼야 구웠을 때 층이 선명하게 살아난다”며 “온도 관리와 압연 두께, 접는 횟수의 정밀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페이스트리는 최종 24겹, 파이는 144겹까지 층을 만든다.
베이커리 열풍 타고 사업 확대
삼양사는 설탕과 밀가루, 전분당, 유지 같은 기초 식재료 사업으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최근 냉동생지 사업을 키우는 건 성숙기에 접어든 기존 식재료 시장과 달리 냉동생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밀가루와 유지 등 원재료 공급을 넘어 가공 기술이 집약된 생지 사업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과거에는 빵집마다 숙련된 제빵사가 새벽부터 나와 반죽하고 발효하는 게 상식이었다. 하지만 최저임금 상승과 구인난으로 전문 기술자를 구하는 게 어려워졌다. 업장 내 조리 공간을 크게 쓰기 어려운 개인 베이커리도 늘어났다. 양 BU장은 “기술자가 직접 빵을 만들려면 대기 시간 포함 1박2일이 걸리지만 냉동생지는 이 공정의 70~95%를 미리 해결해 준다”고 했다. 현재 9900억원 수준인 국내 냉동생지 시장은 5년 내 1조3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고은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