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회장 “부모 세대 헌신과 희생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 존재“
“어버이날은 기념일을 넘어, 부모 세대의 사랑과 희생을 기억하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로 이어가기 위한 소중한 날입니다."

8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대한노인회가 주관한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결코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니며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며 산업화와 국가 발전을 이끌어 오신 부모 세대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어버이날 기념식의 주제는 ‘어버이! 그 사랑의 날개로, 우리라는 꽃을 피웠습니다’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효행을 실천하고, 세대 간 통합을 위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참석했다. 대통령 부부는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을 만나고 효행 유공자 및 순직 소방·경찰 공무원 부모, 독거 어르신 등 230여 명의 참석자를 격려했다. 이번 기념식은 대통령 내외가 처음으로 어버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버이를 공경하고 효를 적극 실천한 유공자와 함께, 경상북도 문경과 전라북도 김제 화재 등 사고 수습 과정에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순직 경찰·소방 공무원의 부모님을 초청했다. 대통령 부부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던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부모님의 마음을 위로하고, “국가가 자식 된 도리를 다하고 이분들을 잊지 않겠노라”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수상의 영광을 안은 효행 실천 유공자는 국민훈장 수상자 1명, 국민포장 수상자 1명, 대통령 표창 수상자 10명,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 10명 등 총 22명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훈·포장 수훈자와 대통령 표창 수상자 등 총 6명에게 직접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훈한 박재두 씨는 가난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다리를 절단한 어머니를 극진히 모셨다. 돌아가신 후에도 40여 년간 매일 묘소에 들러 안부를 전하며 효를 실천했다. 또 동해 유교 대학을 설립해 매년 5000여 명의 학생·군인·외국인 등에게 효 교육을 시행하는 등 전통적인 효 문화 확산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았다. 국민포장을 받은 김영안 씨는 지체장애인임에도, 지적장애가 있는 아내와 자폐가 있는 자녀를 돌보며 사고로 장애를 입은 어머니를 26년간 헌신적으로 보살핀 공을 기려 수훈자로 선정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는 번영은 가족을 위하고 우리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부모님의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오늘은 부모님께 깊은 사랑과 감사를 전하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이 자리에 모신 순직 유공자의 부모님께 존경과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국가를 위한 특별한 희생을 잊지 않고, 자식 된 도리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는 모두 부모님의 자녀이면서, 동시에 자식들의 부모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어버이날은 특정 세대만의 날이 아니라,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책임을 이어가는 ‘모두의 날’"이라며 "어버이날은 단순한 감사의 표현을 넘어, 세대 간 존중과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는 날이며 어버이날 기념을 통해 우리 사회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더욱 따뜻한 사회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