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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그곳에선 평안하길"…악뮤 노래에 '사연' 쏟아진 이유 [김수영의 연계소문]
[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악뮤, 정규 4집 '개화'로 음원차트 장기집권 돌입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가사 화제
각자 사연 고백하며 위로 나누는 리스너들
이찬혁·이수현 서사와 맞닿은 진정성 있는 음악
"좋은 음악과 성장 스토리 '시너지'"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악뮤, 정규 4집 '개화'로 음원차트 장기집권 돌입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가사 화제
각자 사연 고백하며 위로 나누는 리스너들
이찬혁·이수현 서사와 맞닿은 진정성 있는 음악
"좋은 음악과 성장 스토리 '시너지'"
그런데 최근 사람들이 줄줄이 사연을 풀어놓는 공간이 생겼다.
"예쁜 아이가 태어났지만 기쁨도 잠시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내 동생. 동굴에서 나오지 못하는 건 네 탓이 아니다", "보석 같은 딸이 곧 항암치료를 시작하는데 두려워하지 말고 맞서서 이겨내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딸. 그곳에선 평안하거라", "자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아이의 미래를 위해 지금도 포기하지 않고 있어요"
남매 듀오 악뮤(AKMU, 이찬혁·이수현)가 발표한 신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의 뮤직비디오에 달린 댓글들이다. 이 곡은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라고 말한다. 쫓아내지 않고 품으면 예쁜 돌이 된다고, 겁내지 말고 마주 앉으면 찬란한 그림이 된다고 위로한다. 햇빛 뒤에 그늘이 있는 것도 사랑스러운 모습이라고 한다. 가사를 찬찬히 곱씹다 보면 어둡고 무거운 사연이 자연스러운 순환의 일부로 여겨지면서 왠지 모를 용기가 생긴다. 그렇게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을 꺼내기 시작하면서 댓글난은 서로를 응원하는 공간이 됐다.
이번 악뮤의 컴백은 내면 깊은 곳을 건드리는 '음악의 힘'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된다. 강렬한 비트, 화려한 비주얼적 요소가 주류가 된 음악 시장에서 리스너들은 강력한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에 매료됐다. 표면적인 공감을 넘어 '나의 이야기'까지 꺼낼 수 있게 만든 텍스트의 힘이 컸다.
동생이 밝고 환한 세상으로 나오길 바랐던 오빠의 마음은 비단 이수현에게 그치지 않고 음악을 매개로 수많은 이들의 마음에 가닿았다. '대형 기획사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요즘의 음악 시장에서 오히려 YG엔터테인먼트를 나와 온전한 자신들만의 색채로 단단한 '음악의 힘'을 증명해냈다. 일반적인 음악방송 노출보다는 본인들의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는 무대를 택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찬혁은 '열린 음악회'에서 '비비드라라러브', '멸종위기사랑' 등을 선보였던 데 이어 이번에는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이수현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에서 노래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YG에 있을 때는 사운드가 정제된 팝적인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초창기 이 팀의 본질적인 것들을 보여주는 '유기농'의 느낌이다. 좋은 음악에 이찬혁·이수현의 서사, 성장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시너지가 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요즘 메인스트림 음악에서 가사가 부각되고, 이야기와 정서적인 측면이 강조된 음악이 많지 않다. 음악이 위로를 주고 정서를 어루만진다는 차원에서 악뮤는 강점이 있는 팀"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