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8시간 스파르타 훈련…'데이터 싹쓸이' 中로봇의 '파격' [차이나 워치]
로봇 훈련시켜 하루에 6만건씩 데이터 싹쓸이
'데이터 제국' 구축하는 中
1만㎡ 훈련소 세워 데이터로 인간 복제
AI 보단 실생활 데이터에 주력
로봇 시대 핵심 자원 장악 취지
'데이터 제국' 구축하는 中
1만㎡ 훈련소 세워 데이터로 인간 복제
AI 보단 실생활 데이터에 주력
로봇 시대 핵심 자원 장악 취지
그 안에선 100여대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들이 각 코너마다 줄을 맞춰선 채 일정한 리듬으로 팔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 옆에선 인간 훈련사가 헤드셋과 센서 장비를 착용한 채 손을 들어 올리거나 특정 동작을 반복했다. 각 로봇은 훈련사의 그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집단 훈련실을 지나 복도를 따라들어가니 고급형 아파트와 동일한 실내 환경이 펼쳐졌다. 이른바 시나리오별 응용 훈련소다. 거실과 마사지실 그리고 커다란 주방과 안방, 다용도실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일반 가정집과 동일하게 꾸며진 이곳에서 로봇들은 주변의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훈련을 받았다. 거실에선 로봇이 훈련사를 따라 끊임없이 책장에서 책을 꺼내고 다시 꽂았다.
한 훈련사는 "아무리 훌륭한 첨단 하드웨어를 갖춘 로봇이라도 복잡한 일상 환경에서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위해선 방대한 실생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로봇은 훈련사를 따라 같은 동작을 수백 번, 수천 번씩 반복하면서 물체를 잡는 방법, 이동하는 방법, 힘을 조절하는 방식을 학습한다.
이곳에서 로봇들은 매일 8시간씩 강도높은 훈련을 받는다. 로봇 한 대가 하루에 생성하는 유효 데이터는 약 4시간 분량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선 하루에 6만건 가량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다. 로봇이 책을 잡는 힘의 세기, 팔을 뻗는 각도, 장애물을 피하는 속도 등이 모두 데이터로 축적돼 '로봇의 뇌'로 전송된다.
이처럼 중국은 대규모 데이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미·중 첨단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로봇 산업을 빠르게 키우고 혁신의 수준을 높이려면 데이터가 필수란 판단에서다. 달리고 춤추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서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행동 데이터가 전제돼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