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 어닝 서프라이즈'…"공급이 수요 못따라간다"
클라우드 성장세가 호실적 견인
메타·알파벳, 올해 인프라 투자 더 늘려
메타·알파벳, 올해 인프라 투자 더 늘려
이날 실적을 발표한 4개사의 1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일제히 웃돌았다. 아마존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81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알파벳은 22% 늘어난 1099억달러, MS는 18% 증가한 829억달러로 나타났다. 메타는 33% 급증한 563억달러로 2021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클라우드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작년 대비 63% 급증한 20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4분기 2400억달러였던 클라우드 수주잔액은 지난 분기 4600억달러로 약 2배로 늘었다. 구글은 기업용 AI 도구와 자체 AI칩인 텐서프로세싱유닛(TPU) 수요가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376억달러를 기록했다. MS 애저 등 클라우드 사업도 작년보다 40% 성장하며 전 분기와 비슷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빅테크는 일제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면 클라우드 매출은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고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고객이 AI에 더 많이 투자 할수록 핵심 서비스 수요도 이에 맞춰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 수요가 가용 (컴퓨팅) 용량을 초과하고 있다", 수잔 리 메타 CFO는 "컴퓨팅 수요를 지속적으로 과소 평가해왔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자본지출(CAPEX)은 전 분기보다 더욱 늘어났다. 알파벳은 올해 CAPEX를 지난해 4분기 발표한 1750억~1850억달러에서 1800억~1900억달러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메타도 1150억~1350억달러에서 1250억~1450억달러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CAPEX 가이던스를 처음 발표한 MS는 전년 대비 61% 늘어난 1900억달러를 쓴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147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아마존은 앞서 발표한 2000억달러 투자를 유지한다.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4개사의 주가 희비는 엇갈렸다.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클라우드 성장세에 힘입어 7% 뛰었고, 아마존은 2.7% 상승했다. 메타 주가는 7% 가량 하락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