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나프타 쇼크' 한달째…"플라스틱 대체 종이 포장재 확산세”
종이로 만든 무림P&P ‘펄프몰드’
시중에서 대체제로 큰 호응
플라스틱 공급 위기에 제지업 ‘호황’
시중에서 대체제로 큰 호응
플라스틱 공급 위기에 제지업 ‘호황’
무림P&P는 플라스틱 식품 용기를 대체할 수 있는 ‘펄프몰드’ 제품의 유통 현장 적용을 확대했다고 28일 밝혔다. 펄프몰드는 천연 펄프를 성형해 만든 종이 기반 포장재로, 사각 트레이와 원형 접시, 컵 리드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다. 육류·수산물·농산물 포장은 물론 마트 즉석조리 코너 트레이와 신선식품 랩포장 하부 용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무림P&P는 최근 포장기계 전문기업 선경엔지니어링과 함께 ‘펄프몰드 스킨포장 트레이’도 개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90% 이상 줄이면서 식품 보존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 수산물 포장에 적용된 이 트레이는 플라스틱 트레이 없이도 진공 포장이 가능하다.
국일제지도 최근 글로벌 아이스크림 브랜드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대체해 공급하고 있으며, 유제품 포장에 적용할 내유지 개발도 추진 중이다. 생리대 개별 포장지와 일회용 앞치마 등 석유화학 소재를 종이로 대체한 사례를 축적해 왔고, 종이 빨대 원지와 종이 물티슈, 벌집 포장재, 크라프트지 파우치형 포장재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종이 포장재 확산은 공급망 불안에서 비롯됐다. 나프타는 비닐, 필름, PET 용기뿐 아니라 접착제와 인쇄 잉크 등 포장 공정 전반에 쓰이는 핵심 원료다. 최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포장재뿐 아니라 부자재 전반의 비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6월까지 재고를 확보해 버티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5월이 한계’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접착제 등 주요 부자재 재고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서는 이미 포장재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식품·음료 기업의 44%가 나프타 부족으로 사업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77%가 포장재에 나프타 기반 원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플라스틱 용기 부족으로 푸딩 판매 중단을 검토하거나 제품 포장 인쇄를 중단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식품 포장용 필름과 잉크 가격도 20~30% 이상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영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택배용 필름과 테이프, 완충재 등 포장 부자재 가격이 20~30% 인상됐고, 일부 품목은 전쟁 이전 대비 최대 5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은 비닐봉투 가격을 인상하거나 발주 물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택배박스와 아이스박스 등 물류 포장재 가격도 줄줄이 상승하는 추세다. 수산 가공업계에서는 포장지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가 겹치며 ‘이중고’를 호소하는 상황이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