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광주 이전 법안에 與 내부서도 발칵…서울·광주 의원 간 이견
22일 발의된 법안두고
수도권 vs 호남 충돌
학생들까지 거리로
수도권 vs 호남 충돌
학생들까지 거리로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정준호·민형배 의원 등은 최근 한예종을 광주로 이전하는 내용이 골자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을 발의했다. 현재 성북구 석관동과 서초구 서초동 캠퍼스로 분리돼 있는 학교를 광주 캠퍼스로 통합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학생들이 석·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대학원을 새로 설립하는 조항도 추가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전남광주시장 후보로 선출된 민 의원은 한예종 광주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석관동 캠퍼스가 있는 서울 성북을의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수나 학생들과 이전 문제를 두고 한 차례도 소통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반대 입장을 냈다. 이어 그는 "미국 뉴욕대, 영국 런던대 등 국제적인 실용 예술대학은 공연 실습이나 국제교류 등의 이점 때문에 대도시 도심 여러 곳에 캠퍼스를 두는 발전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수도권 재선 의원은 "전남대에도 문화 예술 분야 학과가 있으니 전남대를 국립 거점형 대학으로 키우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했다.
여기에 학생사회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예종 총학생회는 지난 23일 성명서를 내고 "본 법안은 정치적 필요에 따라 학교를 이전 가능한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에 대해서도 "정부의 서울 쏠림 방기 책임을 왜 한예종이 져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예종 총학생회는 오는 28일 오후 3시 서울 석관동 캠퍼스 이어령예술극장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식 반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한예종 이전' 문제를 넘어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역별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과정에서, 사전 조율이 부족할 경우 유사한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이 지방선거 이후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