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손 닮아야 이긴다"…中은 지금 '로봇 손' 전쟁
현장 리포트
손가락 움직임 기술에 '올인'
스타트업 등 대거 시장 진출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손가락 움직임 기술에 '올인'
스타트업 등 대거 시장 진출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웨취안팡성은 정밀 조작이 가능한 로봇 손을 개발하는 생체 모방 로봇 스타트업이다. 중국과학원 원사인 런루취안 지린대 교수와 중국 교육부가 지정한 전문 학자인 런레이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가 공동 설립했다. 기술력만으로 최근 1억위안(약 219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로봇 손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 성능을 결정하는 주요 척도 중 하나는 로봇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방향과 축 개수를 뜻하는 ‘자유도’다. 자유도가 높다는 건 그만큼 로봇 손의 손가락 움직임이 인간 손과 비슷해 다양한 물체를 정밀하게 잡거나 돌려 조립하는 작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웨취안팡성은 세계 최고 수준인 38자유도를 갖춘 로봇 손을 개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7자유도), 테슬라 옵티머스(22자유도)를 앞섰다. 월천방생 엔지니어는 “X봇은 베이징에 있는 자동차업체 일부 생산 라인에서 부품을 조립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 손은 로봇산업에서 흔히 ‘마지막 구간 기술’로 불린다. 로봇이 물체를 잡고 조작하는 게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로봇 손은 휴머노이드 로봇 전체 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 기술을 재빨리 확보하는 기업이 글로벌 휴머노이드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중국 로봇 기업은 최근 물건을 잡는 힘이 세면서 미세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로봇 손 개발에 공격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중국 대표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와 애지봇은 자체적으로 로봇 손을 개발 중이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로봇 기업은 로봇 손 전문 스타트업과 협력해 산업용 로봇을 제작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로봇 손 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첫 시찰로 베이징에 있는 혁신산업단지 국가신창원을 방문했을 때 웨취안팡성의 로봇 손 시연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