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의 급반등에도 HD현대중공업 주가는 1일 3% 가까이 하락했다. HD현대그룹의 조선 관련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HD현대중공업 주식을 대상으로 2조40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코스피 강세인데…HD현대重 주가, 하루새 3% 하락
이날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전일 대비 2.9% 하락한 45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HD한국조선해양의 EB 발행으로 HD현대중공업 주식이 향후 시장에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EB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자회사 등의 주식으로 교환할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15억5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 EB를 발행하기로 했다. 교환 대상은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HD현대중공업 주식 453만 주다. 이는 HD현대중공업 주식 총수의 4.32%에 해당한다. 이번 교환사채 발행 후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HD현대중공업 지분율은 69.2%에서 66%로 줄어든다. 할증률은 전날 종가(46만5000원)의 12.5%로 결정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선박 사업 확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추진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 아님에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는 EB 발행을 택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EB 발행이 HD현대중공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 주가와 무관하게 여러 차례 보유 지분을 현금화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과 2024년 블록딜을 통해 각각 1.7%, 3.0%의 지분을 매각했다. 지난해에도 지분 2%에 해당하는 EB 발행을 결정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EB 발행은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는 증자와 달리 주당순이익에서 희석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주식 수급에서도 할증 발행이라는 점에 당장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발생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