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준 감독 "청중과 공유할 수 없는 음악은 죽은 것"
현대음악은 난해하다. 이 말은 “청중과 공유할 수 없는 음악은 죽은 것”이라는 작곡가 류재준(사진)에겐 해당하지 않는다. 그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악단인 앙상블오푸스는 오는 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오중주의 서랍’을 선보인다. 서울국제음악제(SIMF)의 예술감독이기도 한 류재준을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아르떼가 만났다.

앙상블오푸스는 2009년 류재준을 비롯한 음악가들이 정상급 연주자들과 한국만의 음악색을 남기겠다는 뜻에서 결성한 악단이다. 이번 공연이 벌써 27번째 정기연주회다. 류재준은 현악사중주에 색소폰을 붙여 만든 오중주 작품을 새로 선보이기로 했다. 재즈와 클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색소포니스트인 브랜든 최가 함께한다. 류재준은 “색소폰은 (현대에 들어)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한 악기”라며 “이 악기를 세상에 끄집어내는 건 작곡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다른 작품으론 모차르트의 현악오중주 5번을 공연 첫 곡으로 선보인다. 일본 중견 바이올리니스트인 타케자와 쿄코, 유망한 10대 첼리스트인 이재리가 참여하는 무대다. 이 공연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으론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와 현악사중주를 위한 오중주’를 연주한다. 류재준은 “모차르트 작품이 행복한 분위기라면 쇼스타코비치 곡은 전쟁으로 인한 절망감과 여기에서 벗어나려는 개인의 의지를 다룬 처절한 작품”이라며 “제 작품은 행복과 치열함 사이를 잇는 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재준은 앙상블오푸스의 연주자들과 함께 올 하반기 열 SIMF도 준비하고 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잘했다, 내 인생아)’를 주제로 청중이 스스로를 격려할 수 있는 공연들을 펼칠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사진=이솔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