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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안의 하이드는 누구입니까"
지킬앤하이드
배우 1명이 모든 역할 연기
단순한 무대로 연기력 부각
배우 1명이 모든 역할 연기
단순한 무대로 연기력 부각
‘지킬앤하이드’가 지난 16일 대학로에서 막을 올렸다. 영국 극작가 게리 맥네어가 쓴 이 작품은 재작년 영국 에든버러에서 초연된 뒤 작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연됐다. 올해는 배수빈·정동화·정욱진·차정우가 관객들을 만난다. 연출은 작년에 이어 이준우가 맡았다.
지난 24일 공연에서 정욱진(사진)은 하이드의 실체를 여러 인물 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어터슨의 시선을 따라 엔필드, 레니언 등의 증언이 쌓이며 보이지 않는 지킬의 윤곽이 점차 또렷해졌다. 초반부 어터슨은 차분한 톤으로 사건을 정리해 나가며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인물 간 전환은 말투와 자세의 변화로 이뤄진다. 무대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전환되면서 관객의 등골도 서늘해진다. 인물을 또렷하게 구분하게 하는 동시에 여러 인물의 증언으로 지킬의 실체가 서서히 그려진다.
문 하나를 중심에 둔 같은 공간이 계속 반복되지만, 인물과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무대가 단순한 만큼 배우의 연기가 더 또렷하게 보인다. 공연은 ‘당신 안의 하이드는 누구입니까’라는 질문과 함께 막을 내린다. 한 배우가 여러 인물을 오가는 구조 덕분에 질문을 더 설득력 있게 만든다. 공연은 서울 동숭동 링크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6월 7일까지.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