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나오미 캠벨, 밀라 요보비치 등 아이코닉한 모델과
함께한 캠페인 비주얼. /Thames&Hudson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나오미 캠벨, 밀라 요보비치 등 아이코닉한 모델과 함께한 캠페인 비주얼. /Thames&Hudson
‘샤넬’과 <보그>. 패션계를 대표하는 두 상징은 한 세기가 넘도록 서로를 비추며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패션사의 한 페이지에 영원히 기록될 이들의 이야기가 두 권의 책에 담겼다.
사진작가 토니 프리셀이 촬영한 <보그> 1942년 7월호 표지. /© Condé Nast
사진작가 토니 프리셀이 촬영한 <보그> 1942년 7월호 표지. /© Condé Nast
가브리엘 샤넬은 옷에 여성의 삶과 에너지를 담은 인물이다. 흔히 그를 예술가나 패션계 아이콘이라 여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샤넬은 20세기 초, 코르셋과 무거운 드레스에 억압된 여성의 의복에 남성복 요소를 도입하고, 몸이 드러나지 않는 단순한 실루엣을 선보이며 여성복의 혁신을 제시했다. 패션 매거진 <보그(Vogue)>는 샤넬의 행보를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빠르게 포착한 매체다. 샤넬이 스타일을 만들었다면, 보그는 이를 신화로 만들었다.
1965년 프랑스 파리 샤넬 본점에서 세실 비튼이 촬영한 가브리엘 샤넬. /© Condé Nast
1965년 프랑스 파리 샤넬 본점에서 세실 비튼이 촬영한 가브리엘 샤넬. /© Condé Nast
1978년 10월 보그 파리, 하비 보이드가 그린 가브리엘 샤넬의 일러스트. /Thames&Hudson
1978년 10월 보그 파리, 하비 보이드가 그린 가브리엘 샤넬의 일러스트. /Thames&Hudson
지난달 세상에 나온 <샤넬 인 보그(Chanel in Vogue)>는 두 브랜드가 서로를 확장시키며 형성해온 20세기 패션 문화를 소개하는 아카이빙 북이다. 1913년 <보그>에 샤넬이 처음 언급되는 순간부터 2025년까지 두 브랜드가 패션계에 남긴 유산을 연대기 형식으로 풀어냈다.

1권은 패션 역사가 레베카 C. 투이트(Rebecca C. Tuite)가 1910년부터 1982년까지 가브리엘 샤넬 시대를, 2권은 사진 전문가 수산나 브라운(Susanna Brown)이 1983년부터 2025년까지 칼 라거펠트와 버지니 비아르를 거쳐 지속된 샤넬의 순간들을 다뤘다.
Chanel in Vogue, VOLUME 448 pages, SIZE 36.5×28cm, PRICE £150, PUBLISHER Thames&Hudson, PUBLICATION DATE 2026. 3. 5
Chanel in Vogue, VOLUME 448 pages, SIZE 36.5×28cm, PRICE £150, PUBLISHER Thames&Hudson, PUBLICATION DATE 2026. 3. 5
이번에 발간한 아카이빙 북은 총 두권으로 구성됐다. 첫번째 책은 1910년부터 1982년까지 가브리엘 샤넬 시대를, 두번째는 1983년부터 2025년까지 칼 라거펠트와 버지니 비아르를 거쳐 이후의 시간을 담았다. /Thames&Hudson
이번에 발간한 아카이빙 북은 총 두권으로 구성됐다. 첫번째 책은 1910년부터 1982년까지 가브리엘 샤넬 시대를, 두번째는 1983년부터 2025년까지 칼 라거펠트와 버지니 비아르를 거쳐 이후의 시간을 담았다. /Thames&Hudson
보그는 샤넬의 행보에 의미를 더했다. 1926년, 샤넬이 선보인 검은색 드레스를 ‘샤넬 포드(The Chanel Ford)’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미국의 자동차 기업 포드(Ford)가 자동차를 대량 생산해 대중의 교통수단으로 만들었듯, 훗날 ‘리틀 블랙 드레스’로 불리는 이 옷이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것이라는 비유였다.

책에는 전 세계 각국 <보그>에 실린 패션 사진과 일러스트 작업이 함께 담겨 있다. 에드워드 스타이컨(Edward Steichen), 헬무트 뉴턴(Helmut Newton), 어빙 펜(Irving Penn) 등 세계적 패션 사진가를 거쳐 탄생한 아이코닉한 패션 비주얼이 포함된다.
아서 엘고트가 촬영한 2001년 6월호 <보그> 화보. /Thames&Hudson
아서 엘고트가 촬영한 2001년 6월호 <보그> 화보. /Thames&Hudson
1988~2000년대 샤넬 백과 액세서리를 오브제로 확장한 <보그> 패션 화보 이미지. /Thames&Hudson
1988~2000년대 샤넬 백과 액세서리를 오브제로 확장한 <보그> 패션 화보 이미지. /Thames&Hudson
샤넬의 앰배서더 블랙핑크 제니가 장식한<보그> 재팬의 2023년 7월호 커버. /Thames&Hudson
샤넬의 앰배서더 블랙핑크 제니가 장식한<보그> 재팬의 2023년 7월호 커버. /Thames&Hudson
헬무트 뉴튼이 촬영한 1967년 3월 15일 자 <보그> 샤넬 슈트 화보. /Thames&Hudson
헬무트 뉴튼이 촬영한 1967년 3월 15일 자 <보그> 샤넬 슈트 화보. /Thames&Hudson
1928년 7월 15일 자 <보그> 화보. 선원복에서 영감받은 샤넬의 마린 스타일을 담았다. /Thames&Hudson
1928년 7월 15일 자 <보그> 화보. 선원복에서 영감받은 샤넬의 마린 스타일을 담았다. /Thames&Hudson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