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치킨값 다 뛴다…중동발 쇼크에 밥상물가 '초비상' [중동발 나비효과①]
5주차 접어든 미국·이스라엘 VS 이란 전쟁
국제유가 115달러로 껑충…환율도 1515원 돌파
비룟값→농산물값→축산물값 연쇄 상승 우려
국제유가 115달러로 껑충…환율도 1515원 돌파
비룟값→농산물값→축산물값 연쇄 상승 우려
31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세계 원유 수송 비율은 20%,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비율은 12%에 달한다. 후티 반군이 이란 편에서 참전을 선언하며 호르무즈에 이어 바브엘만데브까지 막힐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일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배럴당 115달러 안팎으로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가장 먼저 흔들리는 품목은 비료다. 요소는 대표적인 질소비료 원료인데, 중동산 의존도가 43.7%에 달해 전쟁 이후 수급 불안 우려가 커졌다. 로이터는 국제 요소 가격이 최근 t당 684달러 수준까지 오르며 전쟁 발발 이후 약 47% 뛰었다고 지적했다.
국내 업계에선 이처럼 크게 뛴 가격으로 들여온 요소가 이르면 5월, 늦어도 6월 생산분에 반영돼 업체 원가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비료업체 관계자는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다렸지만 더는 구매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동남아산 요소를 t당 800달러 수준에 들여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비료의 주요 원료인 인산이암모늄(DAP)과 염화칼륨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사용할 물량은 확보돼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공급 차질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역만리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향후 국내 비료 가격 상승과 영농비 부담,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사료의 경우 7월까지 사용할 610만t 분량이 확보되어 있어 당장 수급 차질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유가와 환율 상승이 이어질 경우 가격 인상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농가의 사료 구매 자금 지원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유가 상승 충격은 비료와 사료를 넘어 농자재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석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 수급난이 심화하면 멀칭 비닐과 하우스 비닐 등 비닐과 플라스틱 계열 자재 가격 또한 오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비용 상승 역시 시차를 두고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전망이다. 비료·사료·농자재값이 오르면 결국 농산물과 축산물,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물류비가 증가했고 원재료와 포장재 등의 가격도 재고를 소진한 이후에는 상승분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 상승이 일시적이라면 제조사나 유통사가 부담을 흡수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향후 소비자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