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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가야 하는데" 분통…휴일 아침에 불만 폭발한 이유 [현장+]
이달 서울 마라톤만 19건째
"적당히 해야지" 시민 '분통'
휴일 아침 도심 통제…시민·배달원 '아우성'
이달 서울 마라톤만 19건…민원 4년 새 10배로
참가자 "최고의 코스"…자정 노력도 이어져
"적당히 해야지" 시민 '분통'
휴일 아침 도심 통제…시민·배달원 '아우성'
이달 서울 마라톤만 19건…민원 4년 새 10배로
참가자 "최고의 코스"…자정 노력도 이어져
29일 오전 서울 도심 한복판. 마라톤대회 교통 통제 안내 입간판 옆에서 차량을 통제하던 한 교통경찰은 거친 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뒤편 도로에는 달리는 마라톤 참가자들 외에 차량 한 대 없이 텅 비어 있었다.
이날 서울 도심 일대에서는 '서울 K-마라톤대회'가 열렸다. 한국체육개발원과 한국스포츠관광마케팅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후원한 이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약 1만 명이 참가했다.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숭례문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 주요 도심을 도는 코스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오전 5시30분부터 11시까지 광화문 광장과 종로·남대문로·을지로 등 주요 도로가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됐다. 해당 코스를 지나는 시내버스는 노선을 우회해 운행했다.
차량을 운전하던 한 시민은 "결혼식장에 가야 하는데 언제 통제가 끝나냐"며 "지금 사람 없을 때 좀 지나가게 해달라"고 통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횡단보도 앞에서 또 다른 시민은 "마라톤 진짜 적당히 해야지 매번 이게 뭐 하는 짓이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 이달 서울 마라톤만 19건…급증하는 교통 불편 민원
관련 민원도 급증했다. 서울 120다산콜센터에 접수된 마라톤 관련 교통 불편 민원은 2021년 40건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411건으로 4년 새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경찰에 접수된 민원 역시 2건에서 20건으로 급증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1월 '서울시 주최·후원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대회 출발 시간을 현행 오전 8~9시에서 오전 7시30분 이전으로 앞당기고 광화문광장, 여의도공원 등 주요 장소별 참가 인원을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서울시가 직접 주최하거나 후원하지 않는 대다수 민간 마라톤 대회에는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참가자들은 코스에 '만족'…자정 노력도
다만 참가자들과 주최 측도 시민 불편을 의식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자정 노력을 병행했다. '환경과 공존하는 스포츠 문화 확산'을 내건 대회 취지에 맞게 주최 측은 쓰레기 무단 투기 시 실격 처리 등의 규정과 함께 자발적 수거를 참가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경기가 끝난 광화문 일대 결승선 주변에서는 완주 메달을 목에 건 참가자들과 행사 스태프들이 파란색 수거함과 대형 투명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직접 분리배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쓰레기 정리에 나선 참가자 이모 씨(35)는 "안 뛰시는 분들이나 주변 상인분들의 불만이 많다는 걸 알다 보니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쓰레기 없는 대회로 치르려는 분위기가 느껴졌다"며 "조금씩 맞춰가며 나아가는 러닝 문화의 과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라톤 행사로 통제된 도로는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전 구간 통행이 재개됐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