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르네아르 대치(대치쌍용1차 재건축)의 부분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래미안 르네아르 대치(대치쌍용1차 재건축)의 부분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올해 서울 주요 단지가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하는 가운데 조합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글로벌 설계회사와 손을 잡고 수주전에 나서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이름만 빌리는 것이 아니라 외국 설계 인력이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혁신적인 설계안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1차’ 재건축을 위해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와 손잡았다고 23일 밝혔다. 정적인 기존 건축 방식을 벗어나 건물의 비대칭성과 역동성을 강조하는 해체주의 건축의 거장이다. 다시 지은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독일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등이 유명하다.

리베스킨트는 대치쌍용1차를 위해 건물 외관에 원형의 선들이 회전하며 상승하는 듯한 역동적 곡선 패턴을 더해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다채로운 입면을 구현했다. 양재천 옆에 자리할 조망형 아트라운지 ‘스파이럴 쉘’은 단지 전체가 하나의 큰 예술 작품처럼 보이도록 설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양재천, 탄천, 대모산 등 주변 자연 환경을 막힘 없이 조망할 수 있도록 하는데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가구 천장 높이는 강남권 최고 수준인 2.82m로 계획했다. 3개층 높이의 스카이 커뮤니티도 조성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9층, 6개 동, 99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랐다. 다음달 총회에서 시공사를 최종 결정한다.
삼성물산과 손잡은 글로벌 설계회사 SMDP의 스캇 사버 대표가 19일 신반포 19·25차 현장을 둘러 보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과 손잡은 글로벌 설계회사 SMDP의 스캇 사버 대표가 19일 신반포 19·25차 현장을 둘러 보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도 글로벌 설계사를 앞세운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손잡은 미국 SMDP의 스캇 사버 대표 주요 설계진은 지난 19일 단지를 찾아 입지와 조망, 주변 환경을 점검했다. 국내에서 ‘래미안 원베일리’, ‘나인원 한남’,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 하이엔드 단지 설계에 참여한 회사다.

단지는 한강변에 지하 4층~지상 49층, 7개 동, 614가구로 다시 짓는다. 다음달 10일 입찰을 마감한다. 포스코이앤씨가 일찍이 참여를 알리며 삼성물산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포스코이앤씨와 협업하는 네덜란드 유엔스튜디오 설계진도 지난 18일 현장을 찾아 설계 방향을 논의했다.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서관의 화려한 조명 외관이 이 회사 작품이다.

지난 17일엔 강남구 압구정5구역에 DL이앤씨 측 글로벌 설계사인 아르카디스의 브렛 위긴스 부사장과 앤서니 스톤 수석 디자이너 등이 방문했다. 지난달엔 현대건설과 협업하는 미국 RAMSA 설계진이 압구정3구역을 둘러보는 등 외국 설계사의 방한이 줄잇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