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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없었으면 어쩔 뻔"…광화문 공연 앞두고 난리 난 동네 [현장+]
BTS 투어 '성지' 또 어디냐…광화문 외 압구정도 난리
광화문 BTS 공연 앞두고 압구정·학동도 특수
초창기 BTS 시절 담겨있어 '성지 투어'로 인기
옛 하이브 사옥 중심으로 BTS 단골·숙소 등
"고객 30% 늘어"…동네 상권 살리는 BTS
광화문 BTS 공연 앞두고 압구정·학동도 특수
초창기 BTS 시절 담겨있어 '성지 투어'로 인기
옛 하이브 사옥 중심으로 BTS 단골·숙소 등
"고객 30% 늘어"…동네 상권 살리는 BTS
오는 21일 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광화문, 명동 일대뿐만 아니라 BTS의 옛 거처인 압구정·학동 일대도 'BTS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압구정과 학동은 하이브가 빅히트 뮤직이었던 시절, BTS 멤버들의 숙소부터 자주 가던 식당이 있는 곳이다. BTS가 지금의 명성을 얻기 전 산전수전을 겪은 '성장 서사'가 담긴 장소를 팬들은 하나하나 톺아가며 여행한다. 일명 'BTS 성지 투어'다.
"한국 올 때마다 와요"…글로벌 BTS 팬들 감동 이면은?
실제로 BTS 멤버 진은 초창기 시절을 떠올리며 예전 연습실을 '곰팡이가 피고 나무 썩는 퀴퀴한 냄새가 나던 곳'이라고 적기도 했다. 당시 빅히트 뮤직은 JYP·SM·YG 등 '빅3'가 아닌 중소 기획사였다. 상대적으로 대형 기획사 아이돌과 달리 음악방송, 예능 출연이 어려웠던 BTS는 자체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에 올리면서 팬들과 접점을 늘려갔다.
당시 콘텐츠에 자주 노출됐던 맛집, 사옥 근처 공원, 숙소가 바로 옛 하이브 사옥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것. 글로벌 팬들은 BTS의 초창기 시절을 느끼는 것을 즐겼다. 한국에 올 때마다 이 근방을 들리는 정도다. 알디씨와 함께 있던 피울라(30·스페인) 씨는 2주 뒤에 또 한국을 올 예정이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BTS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다. 피울라 씨는 "그때도 또 여기를 올 것"이라며 "이 빌딩에 쓰여있는 글씨랑 모습 자체가 '나이스 앤 프리티'"라고 강조했다.
다만 건물 관리자는 글로벌 팬들 방문에 애를 먹고 있었다. 현재 건물 안에는 AM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해 다른 일반 사무실도 들어서 있다. 지금은 BTS와 관련 없는 직장인들의 근무터이지만 글로벌 팬들이 매일 같이 찾아와 사진을 찍고, 낙서를 추가하는 상황이다. 건물 관리소장은 "예전에는 호루라기까지 불면서 막아보고 그랬다. 그래도 계속해서 많이 찾아오니 손을 쓸 수가 없다"며 "퇴근 후에도 와서 낙서를 하는데 어떻게 하는 수가 있나"고 토로했다.
동네 상권도 책임진 BTS…광화문 공연 앞두고 고객 30% 늘어
알디씨와 파울라씨처럼 옛 사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다음 성지 투어 장소로 '유정 식당'을 찾았다. BTS가 연습생 시절부터 찾았던 한식집이다. 유정 식당에 들어서니 벽면 곳곳에 포스터, 스티커 등 굿즈들이 붙어있었다. 천장에도 굿즈가 있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장영근(78) 씨는 "2013년도부터 팬들이 와서 붙인 것"이라며 "최근에도 와서 붙인다. 각 나라에서 다 온다. 외국분들 모두 한국어를 공부하고 와 이모, 이모부라 부르면서 주문한다"고 했다.유정식당은 오후 2시 반이면 매일 만석이 된다. 판매하는 메뉴 또한 구별 없이 다 잘 나간다고 장씨는 전했다. 흑돼지 돌솥비빔밥은 '방탄비빔밥'으로 통한다. BTS라 써진 보라색 후드티를 입은 장씨는 "팬들이 준 것"이라며 "BTS 덕분에 잘됐다"며 수줍게 웃었다.
BTS의 숙소였던 카페 '휴가'도 지난주부터 매출이 늘었다. 오는 21일 BTS 광화문 공연을 맞아 외국인 관광객들을 포함한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현장 직원은 설명했다. 일본 관광객이 많이 와 직원 중 한 명은 일본인이기도 했다. 직원은 "지난주부터 30%는 더 오시는 거 같다. 일본 분들은 40대, 50대가 많이 오시고 주로 오시면 방명록을 남기시거나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간다"고 말했다.
'방탄 성지 투어' 여행사 패키지까지…BTS 특수 곳곳서 누려
현재 하이브 사옥이 있는 용산 또한 BTS 성지 투어 명소 중 하나다. 사옥 앞에서 사진을 찍고 BTS 사진으로 도배된 카페·식당을 찾는 것이 용산 성지 투어 코스다. 이 카페·식당 모두 사장님이 아미인 것으로 유명하다. 일종의 팬 커뮤니티 장소 역할을 이곳들 또한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고객이 늘었다.
여행사에서도 '방탄 성지 투어' 패키지를 판매했다. 용산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을 들른 후 압구정으로 넘어가 옛 사옥부터 맛집, 학동 공원을 방문하는 식이다. 해당 여행사 관계자는 "장소에 가는 것만으로도 많이 만족하신다"며 "여행사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도 많이 가더라. 코로나19 이후부터 꾸준히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BTS 광화문 공연을 이틀 앞두고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21일 광화문에만 최대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 1인당 총소비금액은 2019년보다 83% 늘었다. 지난해 방한 관광객도 1893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는 중·일 관계 악화에 따른 반사이익, BTS 콘서트 개최 등으로 방한 관광객이 2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