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BRISTOL PARIS – ODE À UN ART DE VIVRE 르 브리스톨 파리: 삶의 예술에 바치는 찬가, VOLUME 240 pages, SIZE 241×318mm, PRICE 75€, PUBLISHER Flammarion, PUBLICATION DATE 2025. 11. 5
LE BRISTOL PARIS – ODE À UN ART DE VIVRE 르 브리스톨 파리: 삶의 예술에 바치는 찬가, VOLUME 240 pages, SIZE 241×318mm, PRICE 75€, PUBLISHER Flammarion, PUBLICATION DATE 2025. 11. 5
한자리를 한 세기 넘도록 지켜온 곳은 장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올해로 100년의 여정을 넘어선 프랑스 파리 ‘르 브리스톨’ 호텔. 그곳에 켜켜이 쌓인 파리지앵의 이야기는 프랑스 예술 서적의 대표 출판사 플라마리옹의 아카이브 속에서 여전히 눈부시게 빛난다.

프랑스 파리 포부르 생토노레 112. 프랑스 권력의 심장부인 엘리제궁과 전 세계 패션의 성지인 에르메스 본점을 양옆에 둔 이 전설적인 주소에는 파리의 살아 있는 역사, 호텔 ‘르 브리스톨 파리’가 자리한다. 르 브리스톨 파리는 2011년 프랑스에서 최초로 팔라스(Palace) 등급을 부여받은 호텔 중 하나다. 팔라스란 5성급 호텔 중에서도 특출나게 뛰어난 호텔에 부여되는 등급으로, 프랑스 전역에서도 팔라스 등급 호텔은 수십 곳에 불과하다.
18세기 전원 풍경을 담은 대형 태피스트리 작품이 돋보이는 로비 라운지. p55 © Claire Cocano, extrait du livre Le Bristol Paris, Flammarion
18세기 전원 풍경을 담은 대형 태피스트리 작품이 돋보이는 로비 라운지. p55 © Claire Cocano, extrait du livre Le Bristol Paris, Flammarion
코코 샤넬, 파블로 피카소, 몬드리안, 살바도르 달리 등 당대 최고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아지트로 사랑받으며 예술계 인사들의 역사까지도 품고 있는 이 호텔은 지난해 100주년을 맞이했다. 르 브리스톨 파리는 한 세기 동안 써 내려간 서사를 기념 도서에 집대성했다. 프랑스 ‘예술 서적의 명가’로 불리는 출판사 플라마리옹(Flammarion)과 협업한 <르 브리스톨 파리: 삶의 예술에 바치는 찬가Le Bristol Paris – Ode à un Art de Vivre>를 발간했다.
올해로 101년간 프랑스 파리를 지켜온 호텔 ‘르 브리스톨’ 입구. p18-19 © Claire Cocano, extrait du livre Le Bristol Paris, Flammarion
올해로 101년간 프랑스 파리를 지켜온 호텔 ‘르 브리스톨’ 입구. p18-19 © Claire Cocano, extrait du livre Le Bristol Paris, Flammarion
이 책은 호텔의 역사뿐 아니라 예술, 건축, 미식, 그리고 호텔을 구성하는 디테일까지 5개의 장chapter으로 구성해 입체적으로 다룬다. 호텔의 탄생과 역사부터 이곳의 마스코트, 고양이 ‘파라오(Pharaon)’와 ‘소크라테(Socrate)’ 등 르 브리스톨 파리만의 상징과 정원, 미식 등을 소개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대사관은 르 브리스톨 파리의 상당 부분을 공식 거처로 사용했다. 그 덕분에 나치 깃발이 걸리지 않은 몇 안 되는 장소로 살아남았고, 지금까지 호텔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다. 호텔 설립자 이폴리트 자매는 호텔 내부에 비밀 대피소를 마련해 유대인 건축가 등 나치의 박해를 받던 이들을 몰래 숨겨준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1대 고양이 ‘파라오’의 뒤를 이어 새 마스코트로 부임한 고양이 ‘소크라테’. p135 © The Social Food, extrait du livre Le Bristol Paris, Flammarion
1대 고양이 ‘파라오’의 뒤를 이어 새 마스코트로 부임한 고양이 ‘소크라테’. p135 © The Social Food, extrait du livre Le Bristol Paris, Flammarion
르 브리스톨 파리의 테라스 객실. p123 © Eric Martin, extrait du livre  Le Bristol Paris, Flammarion
르 브리스톨 파리의 테라스 객실. p123 © Eric Martin, extrait du livre Le Bristol Paris, Flammarion
미국이 르 브리스톨 파리를 택한 것은 호텔의 구조와도 연관이 있다. 호텔은 중앙에 거대한 정원을 품은 ‘ㄷ’자 형태로 설계해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고, 동선을 보호하기 최적의 장소였다. 오늘날 이 정원은 파리 도심 한복판에서 평화로운 휴식을 선사한다. 방문객은 1200㎡ 규모인 이 프랑스식 정원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고, 레스토랑에서 정원을 바라보며 미식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르 브리스톨 파리는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주인공 커플이 머무는 호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책은 주인공들이 머문 파노라믹 스위트 객실에 대한 소개와 촬영 비하인드를 다뤘으며, 찰리 채플린·그레이스 켈리 등 황금기 할리우드 스타들의 일화 등을 소개한다.
르 브리스톨 파리의 소유주 외트커 형제의 서문. 이들은 파리지앵 삶의 미학을 호텔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르 브리스톨 파리의 소유주 외트커 형제의 서문. 이들은 파리지앵 삶의 미학을 호텔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목수부터 장식 화가, 대리석 세공인, 자물쇠 장인까지 수많은 장인이 호텔을 위한 물품을 맞춤 제작한다.
목수부터 장식 화가, 대리석 세공인, 자물쇠 장인까지 수많은 장인이 호텔을 위한 물품을 맞춤 제작한다.
17세기 앙드레 르 노트르의 디자인에서 영감받은 베르사유풍 목재 화분들이 정갈하게 놓인 르 브리스톨의 정원.
17세기 앙드레 르 노트르의 디자인에서 영감받은 베르사유풍 목재 화분들이 정갈하게 놓인 르 브리스톨의 정원.
호텔의 품격을 완성하는 디테일은 특별 제작한 도어맨과 발레파킹 직원의 유니폼에서도 드러난다.
호텔의 품격을 완성하는 디테일은 특별 제작한 도어맨과 발레파킹 직원의 유니폼에서도 드러난다.
30년 넘게 거주한 미국인 부부, 윈스턴 처칠의 측근 등 르 브리스톨 파리는 세계적 명사들의 ‘외교의 장’ 역할을 했다.
30년 넘게 거주한 미국인 부부, 윈스턴 처칠의 측근 등 르 브리스톨 파리는 세계적 명사들의 ‘외교의 장’ 역할을 했다.
호텔 내부에 있는 작은 제분소는 제분부터 반죽까지 모든 과정에서 옛 방식을 계승한다.
호텔 내부에 있는 작은 제분소는 제분부터 반죽까지 모든 과정에서 옛 방식을 계승한다.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