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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 '왕과 사는 남자' '넘버원'…연휴 달구는 한국영화 3편
볼만한 영화
단종 애사 그린 '왕과 사는 남자'
시신 챙긴 충신 엄흥도 이야기
남북한 첩보요원 격돌 '휴민트'
시원한 액션물로 속도감 더해
가족의 판타지 그린 '넘버원'
장혜진·최우식 모자관계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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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무관’의 설움을 씻겠다는 각오일까. 설 연휴 대목을 노린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연이어 출격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액션의 대가 류승완 감독의 첩보 스릴러 ‘휴민트’부터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이야기를 다룬 장항준 감독의 신작 ‘왕과 사는 남자’, 엄마의 집밥을 소재로 한 가족 판타지 영화 ‘넘버원’까지. 모처럼 한국 영화의 삼파전(三巴戰)이 펼쳐진다.
◇단종의 마지막은…‘왕과 사는 남자’
‘왕과 사는 남자’는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세상을 떠난 조선 제6대 왕 단종(박지훈)의 마지막 1년과 충신 엄흥도(유해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엄흥도는 강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영월의 동강에서 건져 올려 예를 갖춘 인물이다. 영화는 1457년 노산군으로 강등된 단종이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단종의 비극은 사극에서 자주 사용되어 왔지만, 장 감독의 영화가 주목하는 건 단순히 단종의 죽음 그 자체가 아니다. 그 너머의 이야기에 집중한다.실록에는 단종이 죽었다는 기록만 남아 있을 뿐, 단종이 실제로 어떤 과정을 통해 죽음을 맞이했는지에 대해선 적혀 있지 않다. 세조가 내린 사약을 마시고 숨을 거뒀다는 설도 있지만, 하인에 의해 목이 졸려 사망했다는 설, 자결했다는 설 등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대다수가 결말은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던 역사 속 빈칸을 상상으로 풀어내는 셈이다. ‘믿고 보는 배우’ 유해진이 엄흥도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선을 연기하고, 드라마 ‘약한영웅’ 시리즈로 주목받은 배우 박지훈이 단종 역으로 출연한다. 두 배우는 나이와 신분을 넘어선 특별한 우정을 선보인다.
◇액션 대가 류승완 감독 신작…‘휴민트’
류 감독의 전작 ‘베를린’(2013년)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 시원시원한 액션물에 대한 관객의 오랜 갈증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총격전과 카체이싱 등을 앞세운 화려한 액션과 톱니바퀴 돌아가듯 척척 합이 맞아떨어지는 팀플레이는 작품에 속도감을 더한다. 류 감독과 ‘모가디슈’(2021년), ‘밀수’(2023년)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조인성이 국정원 요원 조 과장 역으로 출연해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 역의 배우 박정민과 대립한다. 러시아 마피아와 국정원, 북한 총영사관, 북한 보위성이 복잡하게 얽히는 격투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집밥 먹으면 엄마가 사라진다…‘넘버원’
장혜진과 최우식이 영화 ‘기생충’ 이후 7년 만에 모자 관계로 다시 만난다. 김 감독과 최우식은 ‘거인’ 이후 12년 만의 재회다. 최우식은 불안함과 애틋함을 넘나드는 복잡한 감정을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풀어낸다. 다사다난한 삶에서도 씩씩하게 매일을 살아가고, 어떤 순간에도 따뜻한 엄마의 얼굴을 잃지 않는 장혜진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