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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와 피아니스트가 함께 바흐를 탐구한다
3월 21일 바흐 생일
정재승·한지호가 함께하는 '골드베르크 변주곡'
정재승·한지호가 함께하는 '골드베르크 변주곡'
피아니스트 한지호는 독일,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뮌헨 ARD 콩쿠르 우승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 입상으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불과 32세의 나이로 미국 인디애나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차세대 피아니스트. 2023년 헝가리, 2025년 독일, 홍콩에서 골드베르크 변주곡 콘서트를 선보이며 이 작품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특히 그의 바흐 해석은 독일 쥐트도이체 차이퉁으로부터 "글렌 굴드와 빌헬름 켐프 사이의 독보적 위치"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치밀하고도 대담하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아리아로 시작해 30개의 변주를 거쳐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완벽한 순환 구조를 갖췄다. 바흐는 이 작품의 초판 표지에 '음악 애호가들의 영혼을 고양하기 위해 (Denen Liebhabern zur Gemüths-Ergetzung)' 작곡했다고 적었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과 함께 흔히 '피아노의 성서'로 불리기도 하고, 바흐가 일생의 음악적 정수들을 철저히 계산해 담은 하나의 '음악적 건축물' 또는 신과 우주의 거대한 섭리를 음악으로 담은 곡으로 평가받는다.
한지호는 "작품의 첫 번째 음악적 동기인 '아리아'는 서른 가지 다른 형태로 연주되며, 결국 다시 그 출발점으로 되돌아온다. 서양에서 작곡된 곡이지만 동양의 사상과도 접점이 있다고 생각된다"며 "음들의 순환과 귀환, 그리고 다시 안정에 이르는 경험을 관객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