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저녁에 클럽 안 가요"…아침 해 뜨자마자 '광란의 파티' [현장+]
술 대신 아이스아메리카노 들고 춤춰
매회 150~200명 참여할 정도 '인기'
매회 150~200명 참여할 정도 '인기'
이어 이씨는 "클럽이랑 레이브랑은 차이가 있다"며 "어떻게 보면 저녁 문화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데 춤추고 싶은 사람들이 일상의 피로를 푸는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평균 150~200명 참여"…국내에서도 모닝 레이브 호응
국내에서도 모닝 레이브는 호응받고 있다. K뷰티 플랫폼 와이레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부터 지난 24일까지 모닝 레이브에 참여한 인원만 총 1200여명에 다다른다. 와이레스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토요일 격주마다 모닝 레이브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1회당 참여자는 150~200여명에 이른다.
검색량도 증가하고 있다.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모닝 레이브'는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검색량은 0이었다. 하지만 6월부터 우상향을 그리기 시작해 12월 4190건을 찍었다.
조씨와 함께 온 김지연(28) 씨는 "주말에 늦잠 자면 시간 아까운데 아침부터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며 "요즘에 '갓생(god+生)'이라는 단어가 생기면서 아침에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관심이 많은데, 이건 심지어 재밌다"고 상기된 목소리로 전했다.
헤드셋에서는 120–130 BPM의 EDM 노래가 흘러나왔다. 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진짜 신날까 의문스러웠는데 헤드셋 소리를 키우니 클럽에 온 듯한 느낌이 난다"며 "아침에 러닝하고 들렀는데, 여기 오신 분들 모두 노출 있는 옷을 입지 않고 편하게 즐기고 있어서 레깅스에 헤어밴드 끼고 있어도 민망하지 않다"고 했다.
웰니스 이미지 브랜딩에 활용…F&B 브랜드도 열어
아침에 술 없이 노는 문화가 웰니스(웰빙·행복·건강을 뜻하는 영어 단어 합성어)로 인식되면서 브랜드의 이미지 브랜딩에 모닝 레이브를 활용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닝레이브 자체가 저속노화라는 웰니스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는 문화고, 특히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마케팅에 활용하기 좋다"며 "제품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고객에게 각인하고 구성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안적인 삶을 추구하는 젊은 층이 숨기지 않고 욕구를 내보일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아침에 클럽처럼 파티하는 모닝 레이브가 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밤에 하는 파티를 즐기기는 싫은데 놀고는 싶은 젊은 층이 취향을 교류하고 유대가 생기면서 문화가 자리 잡았고, 기업들이 그런 니치 마켓(틈새시장) 파고들어서 새로운 트렌드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