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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는 춤추고, 리아킴은 강의
현대무용 '대모' 안애순의 신작
'춤이 말하다: 문소리 X 리아킴'
강연·춤 결합된 렉처 퍼포먼스 형식
'춤이 말하다: 문소리 X 리아킴'
강연·춤 결합된 렉처 퍼포먼스 형식
렉처 퍼포먼스라는 형식은 생소하다. 무용수가 무대 위에서 자신의 삶과 춤을 직접 말하도록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추상적인 이미지로만 소비되던 춤을 보다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안애순이 2013년부터 천착한 형태다. 춤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말이 없어서’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는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형식이다.
이번 무대의 중심에는 각자 몸에서 축적된 시간이 소개된다. 배우 문소리는 연기를 통해 쌓인 신체의 기억을 몸짓으로 가져온다. 수많은 캐릭터를 통과하며 호흡과 근육의 리듬을 바꿔야 했던 시간, 감정 이전에 몸이 먼저 반응해야 했던 순간들이 말과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리아킴은 스트리트 댄스를 기반으로 K팝 퍼포먼스 영역까지 활동을 확장해 온 안무가다. 끝없는 연습과 완벽함에 대한 강박, 홀로 버텨야 했던 시간이 그의 몸에 고스란히 축적돼 있다고. 리아킴 댄스의 기술적인 완성, 화려한 퍼포먼스를 기대한다면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 그는 형식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몸이 반응하는 감각을 집중적으로 탐구할 예정이다. 춤이 안무가로서 성취를 증명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도 읽을 수 있다.
연출을 맡은 안애순 안무가는 이번 작업을 “각자의 영역에서 고립을 경험해 온 두 몸이 춤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서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타인과의 접촉 앞에서 움츠러들던 몸, 차가운 연습실 바닥에서 단련된 몸이 무대를 마주하는 상반된 순간에 주목했다.
신작은 오는 22~23일 서울 강북문화예술회관 강북소나무홀에서 초연한 뒤 수도권과 부산 등 한 해 동안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