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경기민감주 질주+S&P 신기록…젠슨이 끌어내린 테슬라
1. 젠슨 황 연설…월가 호평했지만
어제 장 마감 직후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CES에서 기조연설을 했는데요. 블랙웰에 이은 차세대 AI 칩인 베라 루빈이 본격 양산 단계에 있다고 밝히는 등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⑴ AI 스케일링은 여전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매년 토큰 생성량 5배 증가, 토큰 비용 10분의 1로 절감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힌 것
⑵ 베라 루빈 플랫폼용 신규 AI 칩 6종이 발표하고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공개한 것
⑶ AI 투자가 지난 10년간 컴퓨팅에 투입된 10조 달러 규모의 현대화 및 기업 R&D 방식(예산)의 전환을 통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것
⑷ 지난달 스타트업 그록(Groq)을 인수한 것은 초저지연(ultra-low latency) 작업부하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밝힌 것
⑸ AI는 LLM을 넘어 물리적 AI로 확장 중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율주행 AI '알파마요'를 공개한 것
⑹ 새로운 ‘팟(pod) 단위의 컨텍스트 메모리 스토리지 플랫폼’을 공개한 것
⑺ 중국에서 H200 칩 수요는 존재하지만, 여전히 라이선스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것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I 컴퓨팅, 네트워킹, 시스템, 생태계 전반에서 엔비디아의 지배적 지위가 지속되고 있음을 재차 강조한다"라며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75달러를 유지했습니다.
⑴ AI 수요가 여전히 매우 강하다=모델 크기는 연간 10배, 생성 토큰 수는 연간 5배 증가하는 반면, 토큰당 비용은 연간 10분의 1로 하락하고 있다
⑵ 베라 루빈 칩이 양산에 진입했다=출하는 2026년 하반기 시작, 2027년 본격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쟁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⑶ 메모리 가격 폭등 등에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했다
⑷ AI 투자 감소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다=지난 10년간 10조 달러가 인프라에 투자됐고, 이 인프라는 현대화가 필요하다
⑸ '물리적 AI’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한 첫 시도는 8년 전 시작됐는데, 일반적으로 변곡점은 10년 소요된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물리적 AI 응용 분야의 핵심 수혜자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⑹ 에이전틱 AI로 인해 토큰 수요가 50배 증가할 가능성=추론 모델이 연간 토큰 생성량 5배 증가를 이끈 것에 비해 에이전틱 AI는 최대 50배까지 늘릴 수 있다
에버코어ISI는 "엔비디아를 2026년 최고의 반도체 기업"으로 재차 추천하면서 목표주가를 352달러로 제시했습니다.
2. 젠슨 효과에 메모리 폭등, 테슬라 급락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3%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1.3%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금세 매물이 나오면서 보합 선으로 내려왔습니다. 젠슨의 발언 대부분은 이미 알려졌거나 월가가 예상해 온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베라 루빈 반도체에 대한 업데이트가 정말 중요한 '유일한' 뉴스였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이탈날리지는 "젠슨의 연설에는 매우 놀랄 만한 내용은 없었다. 놀라운 뉴스는 아니지만, 베라 루빈 칩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딥워터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파트너는 "황 CEO는 피지컬 AI에 대해 집중했지만, 올해 칩 수요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없어 실망스러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주가 반응은 오히려 젠슨이 언급한 다른 주식들에서 뜨거웠습니다.
3. IEEPA 관세 불법 판결?
오전 11시가 넘자,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락세로 접어들었습니다. 어젯밤 리사 수 CEO가 CES 기조연설을 했던 AMD의 주가는 3% 이상 떨어졌고요.
하지만 뉴욕 증시의 상승세는 오히려 가속했습니다. 이런 오름세는 AI 주식보다는 경기 순환주가 이끌었습니다. 소재, 산업, 임의소비재, 은행 주식들이 앞서나갔습니다.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덕분인데요.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습니다.
⑴ 마이크로칩의 실적 가이던스 상향 조정
=마이크로칩은 자동차, 기계 등에 들어가는 산업용 아날로그칩을 만드는 데요. 오는 2월 5일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두 번째로 가이던스를 높였습니다. 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1억8500만달러로 제시, 기존 전망치(11억900만~11억4900만달러)보다 상향 조정한 것이죠. 스티브 생이 CEO는 "연휴가 많았던 12월 분기였음에도 주문이 매우 호조를 보였다. 수주 잔액이 이전 분기보다 훨씬 양호한 상태로 출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동종업계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온세미 등의 주가도 동반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포드의 발표도 있었는데요. 지난해 4분기 알루미늄 공급사인 노벨리스의 화재로 인해 F-시리즈 픽업트럭 생산에 차질을 빚은 가운데서도 4분기 판매량이 2.7% 증가한 54만5200대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전체로는 6% 증가한 220만 대를 팔아 2019년 이후 최고 판매량을 달성했고요. 전날 판매량을 발표한 GM 역시 2025년 미국 내 차량 판매량이 총 285만 대로 전년 대비 6% 늘었다고 밝혔었죠. 도요타도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보다 8% 증가한 252만 대를 판매했고요. 현대차그룹도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⑶ 우크라이나 종전 가까워지나
=오늘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리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휴전 후 우크라이나에 다국적군을 배치한다는 내용의 의향서에 서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방어,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회의엔 미국의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참석했는데요. 윗코프는 "우크라이나 안보 프로토콜 관련 논의는 대체로 마무리 단계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지속 가능한 안전 보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쿠슈너도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고 회의를 평가했습니다.
⑷ 유가 하락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 압송에도 어제 1.7% 상승했던 유가는 오늘 큰 폭 하락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4% 급락한 배럴당 57.13달러에 마감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석유회사들에 본격적으로 베네수엘라 투자 확대를 요구하기로 한 데 따른 것입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기업에게 베네수엘라에서의 조업을 신속히 재개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의 사업 확장으로 18개월 이내에 "재가동될 수 있다"라면서 정부가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클레이스는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의 회복이 중기적으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9일 발표될 12월 비농업 고용 데이터는 예상보다 좋을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2월 고용은 예상치보다 높은 7만 개 수준으로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민간 고용은 7만5000개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10월(5만2000개)과 11월(6만9000개)에 비해 개선된 수치다. 고용 지표는 작년 여름 부진 이후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우리는 예상치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강한 수치를 예상한다. 늦여름/3분기에 경기 둔화가 예상되었지만, 실제로는 둔화하지 않았고 3분기 GDP는 4.3% 증가를 기록했다. 전미중소자영업자연맹(NFIB)의 설문조사에서 하위 고용 지수는 비농업 고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해왔다. 이 지수는 지난 여름부터 상승세를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1월 54.1보다 낮은 52.5를 기록했습니다.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50을 넘어 35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S&P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 기업 활동은 12월에도 지속해서 확장되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획복력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규 주문은 약 20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을 기록했으머, (5일 발표한) 제조업 주문 역시 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해 전반적인 수요 증가세 둔화를 시사했다. 다만 많은 기업들은 새해가 진행됨에 따라 금리 인하와 정부 정책이 수요를 다시 촉진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Fed는 올해 금리를 100bp 이상 인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이런 이사는 폭스비즈니스 뉴스 인터뷰에서 "정책이 중립적이라고 주장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책은 분명히 경제를 억제하고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올해 100bp 이상의 인하가 정당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리치먼드 연방은행의 톰 바킨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이 "중립 금리 추정 범위 내에 있다"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앞으로 정책 결정에는 양대 책무의 진전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섬세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중립적 발언을 덧붙였습니다.
=연방 대법원이 9일 금요일에 IEEPA 관세 관련 판결을 내놓을 수 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대법인은 이미 변론이 끝난 사건들에 대한 판결을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IEEPA 소송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건에 대한 변론은 작년 11월 5일 끝났지요. 월가는 압도적으로 불법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봅니다. 예측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올 것이란 베팅이 23%(폴리마켓)~31%(칼시)에 그칩니다.
그렇게 된다면 증시는 판결을 받기 수 있습니다. JP모건은 "관세율이 하락한다면 기업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질 수 있다"라고 봅니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가 대체 권한을 활용하면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 대법원이 이미 징수된 관세를 환불하라고 명할 경우, 이는 국채 발행 확대 압력으로 이어져 금리가 오를 수 있습니다. LPL파이낸셜은 “대법원의 불법 판결 이후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권한으로 관세를 유지·재도입할 수 있어 정책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주식은 단기적 반등 후 방향성 혼란, 채권 시장은 위험 회피와 금리 변동이 반복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4. 윌슨 "경기 개선 요인, 시너지"
결국 주가는 계속해서 오름폭을 확대했습니다. S&P500 지수는 0.63%, 나스닥은 0.65% 올랐고요. 다우는 0.99% 뛰면서 4만9462.0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49,000선을 넘어선 것은 처음입니다. 러셀2000 지수는 오늘도 1.37%나 뛰었습니다.
비스트라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채우기 위해 퀀텀캐피털로부터 천연가스 발전소 등을 4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뒤 4.05% 올랐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소재(2.04%) 헬스케어(1.96%) 산업(1.38%) 임의소비재(0.94%) 금융(0.45%) 등 경기민감주 중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내린 업종은 에너지(-2.81%) 커뮤니케이션서비스(-0.49%) 2개였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