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코스피지수가 3840선까지 내리면서 한 달 전 수준으로 후퇴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3700선 중반이 기술적 조정 완화 구간이란 분석이 나왔다.

25일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세장 중반의 정상적 조정이라면 나스닥 고점 대비 최대 낙폭을 12%로 설정할 수 있다"며 "기술적 조정 관점으로 7부 능선은 넘었다"고 분석했다. 과거 나스닥이 현재와 유사했던 국면에서 코스피지수의 고점 대비 낙폭 평균이 12%였다는 얘기다.

그는 "침체 및 긴축 리스크가 제한된 상황에서 200일 이평선(이동평균선) 도달 가능성을 낮게 본다"며 "코스피는 3700선 중반 도달 시 과열 완화, 3500선 도달 시 기술적 관점에서 매력적인 진입 구간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조정은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코스피를 이끌었던 반도체, 원전, 전력주 등에 대한 매수세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코스피 업종별 상승률은 헬스케어(12.91%), 정보기술(2.7%), 자동차(2.57%), 경기소비재(2.46%), 은행(2.45%), 필수소비재(2.37%) 순이었다.

반면 철강(-9.07%), 건설(-7.65%), 기계장비(-5.78%), 에너지화학(-4.6%), 운송(-4.52%)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반도체(-3.38%)도 부진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사이클이 여전히 확장 국면이라면 보통 조정폭은 10~15%를 크게 넘지 않는다"며 "강세장에선 단기 조정이 평년보다 2배 더 많이 나타나고 일간 하락폭도 3~4%로 평년보다 훨씬 더 급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3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된 점, 다음달 미 중앙은행(Fed)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인 점도 코스피가 힘을 받지 못하는 데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증시 조정 기저에는 '매파적 미 Fed'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통화완화정책이 멈추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인데 지금 경제 여건(물가, 고용, 금융시장)을 봤을 때 12월 인하를 안 한다고 해도 내년 1월엔 인하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지지선은 '50일 이평선'인데 현재 3700선에서 점차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버블 붕괴가 시작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구간에서 향후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 변동성 구간에서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필수소비재, 은행, 소매유통, 통신, 유틸리티 등이 지난 한 주간 향후 이익 기대감과 주가가 같이 상승한 업종"이라며 "화학, 자동차, 기계, 에너지, 증권, 반도체는 이익 기대감이 커진 반면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