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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장미향, 음악...30년간 파리를 사로잡은 퇴폐적 우아함
[이진섭의 음미(吟味)하다]
형제가 만든 파리 라이프스타일의 요람
'호텔 코스테'
형제가 만든 파리 라이프스타일의 요람
'호텔 코스테'
파리에 가면, 습관처럼 호텔 코스테(Hôtel Costes)를 찾는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코를 감싸는 장미향, 공간의 정체성을 귀로 전하는 라운지 음악, 호텔 전체를 감싸는 어두운 조명과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자연광, 우아하면서도 퇴폐적인 관능미를 자아내는 벨벳과 샹들리에 등 그곳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파리에 오기 전까지 잠자고 있었던 나의 감각들을 깨워주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별다른 일이 없다면 거의 매년 이곳을 찾았으니, 횟수나 경험으로 치면 나름의 데이터가 쌓인 편이다. 파리에서 패션과 예술의 심장부인 생토로네(Rue Saint-Honoré) 거리와 플라스 방돔(Place Vendôme) 광장, 튈를리 정원(Jardin des Tuileries) 사이에 위치한 이 호텔은 1995년 개장하고부터 현재까지 30년 넘게 파리 라이프 스타일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영화 감독 팀 버튼은 호텔 <르 바>에서 내리쬐는 낮의 햇빛을 사랑했고, 브래드 피트, 마돈나, 롤링 스톤스 등 유명 셀럽이나 패셔니스타들이 코스테의 무드에 취해 자주 찾기도 했다.
당시 코스테 형제는 카페의 인테리어를 ‘필립 스탁(Philippe Starck)’에게 맡겼고, 공간을 표현하는 향, 벽지, 음향 등 세세한 것들에 자신들만의 감성을 담았다. 1980년대-90년대 파리가 문화와 패션의 중심지로 세계적으로 급부상하면서 '카페 코스테'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문화적 감성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찾는 카페로 자리잡았다. 트렌드를 선도하고, 독보적인 감성을 지닌 코스테 형제는 이 카페에 깃드는 사람들의 취향을 읽고 보말리(Beaumarly) 그룹을 세워 자신들만의 호스피탈리티 왕국을 건설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 시작점에 있는 곳이 바로 ‘호텔 코스테’다.
호텔에서 라이프 스타일의 요람으로
호텔 코스테는 설계 당시 자크 가르시아(Jacques Garcia)가 인테리어를 맡았고, 나폴레옹 3세 시대의 생활양식을 곳곳에 녹였다. 바로크적인 요소와 벨 에포크 시절의 화려함, 레드와 바이올렛 컬러의 벨벳, 어두운 조명, 고급 소재들을 사용한 이 호텔은 탄생과 동시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곳은 호텔보다 라운지 <르 바>에서 흐르는 음악이 더 유명했다. 호텔의 레지던스 디제이인 스테판 폼푸냑(Stephane pompougnac)은 호텔 코스테의 DJ이자 프로듀서, 음악 감독으로서 공간에 가장 걸맞은 농염한 라운지 음악을 녹였다.
호텔 코스테는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lifestyle brand)로서, 음악, 향, 조명, 이미지(사진/비주얼) 등을 통합하여, 퇴폐적 우아함을 창출한 선구자적 공간이다 “Costes = 파리식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상징성을 얻은 것은 이 모든 요소들이 연결되어 총체적인 인상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 HOTEL COSTES 5]
*코스테 형제의 공간들
1. 호텔
-Hôtel Costes
-Hôtel Amour
-Hôtel des Bains (Saint-Germain 근처, 과거 전설적 클럽 공간 → Costes가 리노베이션 후 호텔로 재개장)
-Hôtel Rochechouart
2. 레스토랑 & 카페
-Le Café Marly (루브르 박물관 아케이드, 1구)
-Le Georges (퐁피두 미술관 옥상, 4구-퐁피두 리뉴얼로 폐업)
-L’Avenue (Avenue Montaigne, 8구)
-Le Matignon (8구, 클럽과 레스토랑을 겸한 공간)
-Le Germain
-Le Charlot 등
3. 클럽 & 바
-Le Montana (St-Germain, 유명 나이트클럽)
-Le Pompon, Chez Castel